외인·기관은 '파라다이스'를 산다

입력 2013-02-2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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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기관이 지난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파라다이스를 사고 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저가 매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파라다이스를 거의 연일 매수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총 246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지난 14일 파라다이스 실적 발표 이후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적 발표 후부터 전 거래일까지 기관은  총 81억원 어치를 샀다.

실적 발표 후 주가도 올랐다. 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전 거래일까지 4% 가까이 상승했다.

파라다이스 주가는 지난해 말 2만1000원을 웃돌았지만 4분기 실적 부진이 예고되면서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1만6000원선까지 내렸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4분기 실적 부진이 일회성 비용 증가와 일부 카지노의 홀드율(카지노가 게임에 이겨 매출로 인식하는 비율) 감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실적 발표 전 주가가 지속적으로 빠지더니 실적 발표 후 도리어 오르는 추세"라며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지난해 말 2만원 이상까지 올랐던 주가를 생각해 저점 매수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4분기 부진했던 드롭액(고객이 게임에 투입하는 금액)과 홀드율이 뚜렷한 개선 기미를 보이는 것도 외국인과 기관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로 해석된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카오 대신 한국 카지노를 택하고 있는 것도 파라다이스 주가에 한 층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박세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드롭액이 전년 동월 대비 높은 베이스에도 불구하고 20% 증가하면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1분기 드롭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0% 늘어난 84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홀드율은 14% 수준으로 파악돼 지난 4분기 부진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마카오쪽 카지노들이 성장 둔화와 수익성 부진을 겪으며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드롭액 규모가 큰 중국인들이 마카오 대신 비행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운 한국을 찾고 있어 중국인 카지노 방문객 수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185억원과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와 9.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1분기 실적을 눈으로 확인하면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효과까지 생겨 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21분 현재 파라다이스는 전날보다 100원(0.51%) 오른 1만9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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