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위클리] 천만영화 ‘7번방의 선물’, 왜 독과점 논란 없나

입력 2013-02-27 08:30  


[이정현 기자] 8번째 천만영화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7번방의 선물’의 천만 기록에 모두가 놀라고 있다. 하지만 아직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 않다. 상영관은 소폭 줄었지만 좌점율에서 막강한 힘을 드러내며 역대 최고 흥행기록도 노린다.

이환경 감독의 영화 ‘7번방의 선물’은 정신지체 딸바보 용구(류승룡)이 누명 속에 수감되고 돌봐줄 이 없는 딸 예승(갈소원)을 교도소 안으로 들이려는 7번방 멤버들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이 영화는 개봉 초기부터 주목받기 시작하더니 ‘베를린’과의 경쟁구도에서 승리, 23일 누적 천만관객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7번방의 선물’의 무시무시한 좌점율
최근 1년 사이 ‘도둑들’, ‘광해’ 등 3편의 천만영화가 등장했다. 작품성과 상업성에서 모두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지만 천만 관객, 그리고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는 과정에서 잡음이 나왔다. “대형 배급사가 극장을 장악하고 억지로 흥행기록을 만들고 있다”는게 골자다. 그런데 유독 ‘7번방의 선물’ 만은 조용하다. 누구도 ‘7번방의 선물’을 극장가를 장악한 ‘악당’으로 몰아세우지 않는다.

핵심은 좌석점유율(이하 좌점율)이다. 전체 객석 대비 실 관람 관객수를 따지는 좌점율은 매일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조사해 발표한다. 그동안 불거졌던 독과점 논란은 수요(실 관객)에 비해 공급(상영 스크린)이 과도하게 많았던 점에서 출발했다. 과거 김기덕 감독은 ‘도둑들’을 겨냥해 ‘피에타’의 좌점율을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 좌점율은 그다지 주목받는 흥행지표는 아니다. 대부분 예매율과 누적관객에 집중한다. “**만 관객 돌파”, “예매율 1위” 등은 영화 홍보사에서 흔히 사용하는 보도자료 타이틀. 하지만 해당 영화를 실제로 상영하는 극장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좌점율이다. 해당 영화를 걸었을 때 좌점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장사가 잘되는 영화’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

좌점율에 있어서 ‘7번방의 선물’은 최고 기록을 갱신해왔다. 최고 좌석 점유율은 82.4%다. 전체 객석 중 80%이상의 객석이 티켓으로 팔려나갔다는 뜻이다. 통상 박스 상위권 영화들의 경우 주말 좌점율 5~60% 내외를 기록한다. 평일에는 30%정도. ‘7번방의 선물’이 기록한 80%는 조조상영과 늦은 시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두 매진이라 해석할 수 있다. 극장주 입장에서는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상영관 줄이자 좌점율 상승… ‘7번방’ 수요 여전해
지난 2월21일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주연의 느와르 ‘신세계’가 개봉했다. ‘7번방의 선물’을 배급 중인 NEW의 신작이다. 기대작의 개봉에 ‘7번방의 선물’의 상영관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7번방’은 21일 이전 700개에 가까운 상영관을 유지했지만 ‘신세계’ 개봉날 539개까지 내려갔다.

상영관이 줄자 좌점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평일 25% 안팎의 좌점율을 기록했던 ‘7번방’은 ‘신세계’가 개봉하면서 5% 가까이 좌점율이 올랐다. 주말인 일요일에는 59.9%까지 상승했다. 좌석수는 줄었지만 관객은 다른 영화가 아닌 ‘7번방의 선물’을 선택했다. 확실한 수요층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뜻이다.


◆ ‘7번방’의 힘, 언제까지?
그동안 천만영화들은 목표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시점부터 힘을 잃는 양상을 보였으나 ‘7번방의 선물’은 여전히 박스 정상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 ‘신세계’도 함께 배급 중인 NEW를 당황케 할 정도다. 최근 내한한 성룡의 주연작 ‘차이니즈 조디악’과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스토커’를 제외하면 마땅한 경쟁작도 눈에 띄지 않는다.

액션 영화 ‘베를린’과 새로 개봉한 ‘신세계’가 분전하고 있지만 ‘7번방의 선물’에 대한 수요(좌점율)가 있는 한 극장 측에서는 상영관을 줄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여전히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기 원한다. 독과점 논란에서 자유로운 상태에서 흥행기록을 노릴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동안 이런 천만 영화는 없었다.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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