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열연·연출 탄탄…창작 뮤지컬 재밌네

입력 2013-02-27 17:12   수정 2013-02-28 01:56

'날아라 박씨' '여신님이 보고 계셔' 순항…판타지·유머 곁들인 수작…완성도 높아


수년간에 걸친 젊은 창작인들의 공동 작업을 통해 탄생한 창작 뮤지컬 두 편이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얻으며 순항하고 있다. 내달 10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와 내달 17일까지 대학로 PMC자유극장 무대에 오르는 ‘날아라 박씨’다. 독특한 소재와 참신한 구성으로 한국 창작 뮤지컬의 미래와 희망을 보여주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작품은 완성된 상품으로 관객과 만나기까지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한정석 극작, 이선영 작곡의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2010년 CJ문화재단 창작지원 대상에 선정돼 이듬해 4월 CJ아지트에서 시범 공연을 했다. 정준 극작, 조한나 작곡의 ‘날아라 박씨’는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뮤지컬 공모전에서 뽑힌 데 이어 지난해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됐다.

두 작품은 지난해 8월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창작 뮤지컬 지원 프로그램인 ‘예그린 앙코르’ 경연에서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고, 제작비로 1억원씩 지원받았다. 수년간 여러 시험대를 통과하며 갈고 다듬어서일까. 두 작품은 창작 초연인데도 탄탄한 연출과 극에 어울리는 음악과 노래,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극단 연우무대가 제작하고 신인 박소영이 연출한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6·25전쟁 때 포로 이송 과정에서 무인도에 갇히게 된 북한군과 국군 6명의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그린다. 극한 대립을 벌이던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낸 가상 인물인 ‘여신님’을 통해 위로받고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판타지와 유머를 섞어 경쾌하게 풀어가면서도 진지함을 잃지 않는다. 캐릭터가 살아있는 6명의 남자가 서로 충돌하며 빚어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각의 인물에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여신님도 매력적이다. 다만 소극장 무대임을 감안하더라도 조명을 어둡게 해 장면을 전환하는 암전이 너무 많다.

동이주락과 쇼앤라이프가 공동 제작한 ‘날아라 박씨’는 고전 ‘박씨부인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뮤지컬로, 만드는 과정과 한국 뮤지컬계의 제작 풍토를 유쾌하면서도 신랄하게 그려낸다. 1막은 우여곡절을 겪는 제작 과정을 제작사 매니저인 오여주의 회상으로 보여준다. 2막에서는 첫날 본공연이 극중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오여주와 박씨부인이 처한 상황을 대비시키며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는 주인공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극중극에는 작가의 만화적 상상력과 재치가 넘쳐난다. 특히 박씨부인과 청나라 자객 기홍대가 베틀을 타고 배틀을 벌이는 장면은 압권이다. 13명의 출연진이 총출동해 무시무시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소극장용 버전으로 제작돼 작품의 스케일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라이브 연주단까지 곁들인 중극장 이상 버전으로 제작되어도 충분한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가진 작품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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