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적자 냈는데도 배당…배짱이냐? 배려냐?

입력 2013-02-27 17:19   수정 2013-02-27 22:28

LG전자·동국제강 등 27곳 "믿고 투자한 주주들에 선물"

적자폭 커진 신풍제지 깜짝 배당 "투자 안하고 배당 치중은 毒"




마켓인사이트 2월27일 오후 3시59분

지난해 적자를 냈지만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상장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실적이 부진하지만 주주 배려 차원에서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무리하게 배당을 하는 것은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전자 동국제강 300억원대 배당

2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순손실을 내고도 현금배당을 결정한 상장사는 LG전자 동국제강 카프로 신풍제지 남해화학 일성건설 등 27곳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어 적자 배당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은 대체로 유보금이 많은 대기업들이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순손실 3547억원을 내면서 적자폭이 커졌지만 368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주당 배당금은 200원으로 전년과 같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적자를 냈지만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와 주주 가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순손실 2251억원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302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2011년에도 순이익 109억원보다 많은 454억원을 배당했다. 올해 배당금은 전년보다 33% 줄었지만 시가배당률은 3.65%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잠시 적자로 돌아섰지만 배당가능 이익이 충분히 쌓여있다”며 “과거 실적이 악화됐을 때도 주주 배려 차원에서 일정한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한일시멘트도 작년 순손실 718억원을 내면서 적자전환했지만 전년과 똑같은 주당 1000원(70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 714억원을 냈지만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인해 순손실이 발생했다.

카프로도 100억원을 현금배당한다. 전년 400억원의 25% 수준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19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신풍제지 시가배당률 12% 달해

중소형사들도 적자 배당을 실시하는 곳이 적지 않다. 시가배당률 12.82%에 이르는 ‘깜짝 배당’을 결정한 신풍제지가 대표적이다. 신풍제지는 지난해 순손실 139억원을 내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회사 관계자는 “실적은 악화됐지만 지난해 경기도 평택시 유형자산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수용되면서 적지 않은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기업 중에선 파인디앤씨 동양에스텍 하츠 등이 적자 배당을 실시한다. 동양에스텍은 지난해 40억원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지만 전년과 똑같이 주당 100원을 배당한다. 작년 말 주가 1860원 기준 5.38%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셈이다. 중소형주는 배당금이 적더라도 주가가 낮아 시가배당률이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들 기업은 적자를 내더라도 유보금을 쌓아놨기 때문에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일시적으로 적자를 내더라도 적절한 수준에서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것이 증시에서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배당 수준이 과도하면 기업가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 오너 지분율이 높은 상장사들이 적자를 내고도 배당을 실시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보금을 기업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투자하지 않고 배당에 치중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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