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몰고 33년 공직 떠난 김능환 중앙선관위원장 "아내 채소가게 도우며 인생 2막 살 것"

입력 2013-03-05 17:08   수정 2013-03-06 02:02

작년 7월 대법관서 물러날때…아내 이름 딴 야채가게 열어…"변호사 사무실도 열지 않을 것"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62)이 5일 퇴임했다.

33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검소한 생활로 ‘청백리’로 불린 그는 이날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여러분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오늘 이 자리에 제가 서 있다”며 “그동안 선관위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거나 발전한 게 있다면 그것은 모두 여러분들이 노력한 결과일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위원장은 또 보다 더 엄정한 선거관리 관련 조사권 행사와 선거 절차에서 유권자의 참여 확대, 정치관계법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거취에 대해 “당분간 공직은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내의 가게를 도우며 소시민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지난해 7월 대법관에서 퇴임했을 때 부인 김문경 씨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부업으로 서울 상도동에 채소가게를 열어 화제가 됐다. 가게 이름은 김 위원장의 아이디어로 부인의 영문이름 이니셜을 따 ‘K·M·K 야채가게’로 지었다.

김 위원장은 1980년 전주지법 판사로 임용돼 공직에 발을 들였으며 울산지법 법원장, 대법관에 이어 2011년 2월부터 선관위원장을 지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로 거론됐으나 “대법관 출신이 행정부의 다른 공직을 맡는 게 적절치 않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후보군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그의 선관위원장 재임 시절 ‘미담’이 알려졌다. 2011년 10월 재·보선 때 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후 선관위 직원이 직무유기죄로 기소되자 김 위원장이 변호사 선임비용 800만원을 사비로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재산은 9억여원으로 지난해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때 대법관 중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김 위원장은 퇴임 후 변호사 사무실을 열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직원 20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청사 바깥에 세워둔 자신의 승용차인 쏘나타를 직접 몰고 선관위 청사를 떠났다. 임직원들에게 “세금을 들여 공로패를 만들지 말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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