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이승환, 20억 빚더미서 연 130억 프랜차이즈CEO로 '인생역전'

입력 2013-03-07 14:15   수정 2013-03-11 12:51

개그맨서 프랜차이즈 CEO로
이승환 벌집 대표 인터뷰



"1등 브랜드가 될 생각은 없어요. 꼴찌를 하더라도 오래 살아남는 장수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승환 주식회사 벌집 대표는 "상생하면서 천천히 오래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개그맨 '느끼남'에서 프랜차이즈 최고경영자(CEO)로 변신에 성공한 이 대표를 6일 서울 내발산동 '도개걸육' 본점에서 만났다.

◆ 20억 날리며 실패만 반복…'벌집삼겹살'로 인생 역전

이 대표는 1995년 KBS 개그맨 공채 13기로 데뷔했다. 1999년까지 무명개그맨으로 지냈지만 KBS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서 '갈갈이 패밀리'로 인기를 얻으며 2002년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방송을 평생 할 수 있는 재능이 없다고 판단해 브라운관을 떠났다.

아동용품 제조업부터 방송 제작사, 공연 제작사까지 여러 분야에 손을 뻗었지만 실패만 거듭했다. 20억 원을 날리고 자살 결심도 했다. 그러던 중 프랜차이즈 주점 '와바' 창립자인 한성진 벌집 공동대표가 외식 사업을 제안했다.

외식시장에 뛰어든 그가 '벌집삼겹살'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지리산 떡갈비 때문이었다. 벌집삼겹살은 이름 그대로 칼집을 낸 삼겹살이다. 이 대표는 십여년 전 지리산에 놀러갔다가 갈기갈기 찢겨져 있는 떡갈비를 접했다. 일반 떡갈비보다 육질이 연하고 양념이 잘베 맛이 더 좋았다. 

그렇게 지리산 떡갈비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벌집삼겹살이 탄생했다. 벌집삼겹살은 올해 론칭 10주년을 맞았다. 현재 200개 매장에서 130억 원 가량(가맹점 매출 제외)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다. 브랜드가 자리를 잡았지만 이 대표는 아직도 가맹점을 손수 챙긴다.   

◆ 10년 장수한 비결은 '초심' 잃지 않은 것

이 대표는 급변하는 외식시장에서 10년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초심 지키기'를 꼽았다.

그는 "2~3년 전에 가맹점 관리를 잠깐 지사에 맡겼던 적이 있는데 본사와 소통이 어려워지면서 가맹점 매출이 줄었고, 오해가 생겨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에 불신만 생겼었다" 며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갔고, 지금도 가맹점 관리를 위해 전국 방방곳곳을 직접 누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 내내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가맹점주가 살아야 가맹본부도 산다는 것. 특히 가맹점주들의 서비스 교육, 재무 교육에 신경쓴다. 분기별로 정기교육을 실시하고, 한 달에 3회 이상 관리자들이 매장을 찾아 위생 등을 점검하고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상생의 기본은 '소통'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 그는 가맹점주와 가맹본부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 '핫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시로 점주들에게 휴대전화로 메일을 보낸다.

◆ 올해는 '도개걸육'과 '신사업 발굴' 

이 대표는 지난해 주식회사 벌집의 세컨브랜드인 고기전문점 '도개걸육'을 론칭했다. 1년여의 테스트기간을 거쳐 이달부터 본격 가맹사업을 시작한다.

현재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도개걸육에 이 대표가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엔터테인먼트사와 50%씩 지분을 나눠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 이라며 "도개걸육에 대한 대대적인 브랜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이 대표가 역점을 두고 있는 또 하나는 '신사업 발굴'. 그는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그는 "10년을 했기 때문에 벌집삼결살도 프랜차이즈 기성세대가 됐다" 며 "외부의 신선한 자극과 동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성공은 오늘도 내일도 할 일이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올해 원광디지털 대학교 한방미용예술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평소 관심 분야였던 ‘뷰티’관련 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뷰티를 내세워 세계적인 엑스포(Expo)를 론칭하는 게 그의 목표다.

그는 강의를 듣는 학생이자 무대에 서는 강연자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백 번이 넘는 강연을 다녔다. 대기업, 관공서 등이 그의 주요 무대다. 올해도 강연 일정이 빼곡히 잡혀있다.

올 하반기 출간을 목표로 '웰빙푸드'관련 책도 집필하고 있다. 케이블TV 경제프로그램 등의 MC로 방송에도 얼굴을 비춘다. 2011년 경기적십자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약 중이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 것 같은 그에게 힘들지 않냐고 묻자 "힘들긴 하지만 오늘도 내일도 할 일이 있다는 게 참 행복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 사진 변성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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