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천, 식육점 '포화상태'…20~30대 많은 노원, 당구장 '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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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7 17:13   수정 2013-03-08 03:19

[단독] 금천, 식육점 '포화상태'…20~30대 많은 노원, 당구장 '빼곡'

서울시 상권 지도
한경 단독입수…자영업자 분포 살펴보니

도봉 약국, 금천 제과점, 강서 문구점 뜸해
인구 2위 노원구, 유동인구 적어 장사 어려워




“몇 년 전부터 골목마다 식육점이 들어섰어요. 장사도 안 되는데 도대체 왜 몰려드는지 모르겠습니다.”(서울 금천구 A식육점 주인)

서울 금천구 독산동엔 서울에서 가장 큰 우시장 중 하나인 독산동 우시장이 있다. 기자가 7일 오후 이 시장 입구에 있는 도매센터 건물에 들어서니 수십 개의 점포가 밀집해 있어 거대한 식육점 마트를 연상케 했다. 그러나 매장에는 손님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이 더 많아 보였다. 이 도매센터뿐 아니라 인근 지하철 1호선 독산역 부근에만 10개가 넘는 식육점이 들어서 있다. 낮 12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지만 B식육점 주인은 아직까지 개시조차 못 했다고 했다. 그는 “적은 돈을 들여 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에 장사도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식육점이 잇달아 들어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금천구에 있는 식육점은 252개. 금천구 인구 수로 나누면 업체당 인구 수는 1050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밀집도가 높다. 업체당 인구 수가 5343명인 강남구의 5배 수준이다. 예비 창업자들이 이처럼 업종별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서 창업할 때는 ‘창업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예비 창업자들이 업체 밀집도가 낮은 것보다는 높은 쪽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발간한 소상공인 업종지도에 따르면 노원구는 34개 업종 중 호프집 분식점 미용실 노래방 등 16개 업종의 밀집도가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해당 업종이 진입하는 것을 권유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장재남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장은 “업체 밀집도가 낮은 건 그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원구 인구는 60만829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송파구(68만15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지만 이 지역에 있는 기업 수가 적다 보니 유동인구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중구의 경우 일반인이 창업을 선호하는 34개 생활밀착형 업종 중 분식점 중국집 노래방 등 18개 업종이 밀집해 있다. 중구의 인구는 14만1200명으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적다. 명동 등지의 유동인구를 감안한다고 해도 업체별 밀집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 업종의 밀집도가 낮은 노원구의 경우 당구장은 업체당 인구 수가 1241명으로 서울에서 밀집도가 가장 높다. 인구 수를 고려하지 않은 당구장 수도 496개로 서울에서 가장 많다. 이유가 뭘까. 장 원장은 “노원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생이나 20~30대 젊은 층이 많다”며 “당구를 즐겨 치는 사람이 많다 보니 당구장도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계동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경기도 안 좋은데 손님마저 뚝 끊겼다”며 “가격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예비 창업자들이 지나치게 업종 밀집도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강정근 서울신용보증재단 창업지원팀장은 “예비창업자들과 상담할 때 밀집도가 높은 지역이라고 할지라도 창업을 피하라는 컨설팅을 하지는 않는다”며 “업종지도에 근거해 인근의 같은 사업체 매출 등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경민/이지훈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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