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무부장 "엔저 멈춰라"…말조심 관례 깨고 공개 비난

입력 2013-03-10 17:05   수정 2013-03-11 03:01

천더밍 중국 상무장관이 일본의 엔저(低) 유도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중국 정부인사가 엔저에 대해 직접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 장관은 지난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유럽연합(EU) 유로화 등 세계 주요 통화의 경쟁적인 평가절하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또 “세계 각국은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이날 엔화가치는 장중 달러당 96.55엔까지 떨어졌으며, 96.02엔에 마감됐다. 천 장관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 다른 나라의 환율 정책에 대해 가급적 언급을 자제해 왔던 중국의 과거 행보를 감안할 때 상당히 이례적이다. 중국은 제한적인 변동환율제를 채택,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G20 회의에서도 일본의 공격적인 엔저 유도 정책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본격화된 엔저와 이에 대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동조가 이어지면서, 중국은 일본에 대해 단계적으로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우선 1월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사설에서 “돈을 (무제한) 찍어내겠다는 일본의 결정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6일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가오시칭 사장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은 주변국을 쓰레기통 취급하고 있다”며 공격적 발언을 퍼부었다.

중국이 환율에 대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 이유는 자국의 경기회복세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크게 오른 반면 생산과 소비는 뚜렷이 둔화했다.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2% 올랐다. 이는 시장 예측치 3.0%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해 4월 3.4%를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1~2월 소매판매는 1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수치로는 2004년 10.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다. 1~2월 산업생산도 9.9%로 지난해 12월의 10.3%에 비해 둔화됐으며 시장 예상치인 10.6%를 크게 밑돌았다.

이미아 기자/베이징=김태완 특파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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