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불장난에 포항 대형산불…20년만에 대피령

입력 2013-03-10 17:09   수정 2013-03-11 04:25

이상고온 속 전국 20곳 화재
군산 선상화재 9명 사망·1명 실종



이상고온에다 강한 바람까지 몰아친 지난 9일과 10일 사이 전국 20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북 포항에서 중학생의 불장난으로 시작된 산불이 발생,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전북 군산에서는 조업 중이던 어선에서 불이 나 9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휴일 동안 전국에서 화재로 3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임야 90여㏊가 잿더미로 변했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포항 용흥동 탑산에서 일회용 라이터로 나뭇잎에 불을 지르고 도망간 혐의(방화)로 중학교 1학년 이모군(12)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9일 오후 3시35분께 포항 용흥동의 아파트 뒷산 밑에서 친구 2명과 함께 놀다가 일회용 라이터로 나뭇잎에 불을 지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은 바짝 마른 낙엽에 옮겨붙어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산 전체로 퍼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9시께 이군의 집 근처에서 이군을 붙잡았다. 이번 화재는 발생 17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9시에 진화됐다. 이번 산불로 집에서 쉬고 있던 안모씨(79)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고, 주민 14명이 화상과 호흡곤란 등의 부상을 입었다. 또 아파트·주택 58가구가 불에 타고, 이재민 47가구, 118명의 피해가 발생했다. 밤새 산불이 진화되지 않아 포항에선 1993년 영일군 야산 화재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주민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10일 오전 10시57분에는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던 박모씨(79·여)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전날 경북 봉화군 재산면 현동리 노장골 야산과 제주시 월평동 첨단과학단지 동남쪽 목장에서 불이 나는 등 이틀 동안 전국 20곳에서 산림 90여㏊가 소실됐다.

9일 선박 화재로 선원 9명이 사망하는 대형사고도 일어났다. 선장 박덕열 씨(51·경남 통영시) 등 선원 11명은 40여분간 기관실에 난 불을 끄려다 실패하자 바다로 뛰어들었다. 해경이 바닷물에 빠진 9명을 구조했지만 병원으로 옮기던 중 모두 숨졌다.

김우섭/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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