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의 눈물…운동화에 밟혀 매출 '비틀'

입력 2013-03-14 16:39   수정 2013-03-15 10:54

운동화에 밀린 구두…'신사의 품격·여성의 자존심'도 옛말



1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패션잡화 매장엔 화이트데이 선물을 구매하려는 남성고객 등으로 북적였지만 구두매장은 한산했다. 1~2시간 동안 구두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은 10명도 되지 않았다. 게다가 방문객 대다수는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아이쇼핑객'이었다.

이날 백화점을 찾은 직장인 손경민 씨(32)는 "예전엔 회사에 입고 갈 옷을 살 때마다 어울리는 구두도 함께 구입했지만 지난해부턴 캐주얼 정장을 입기 시작하고 불황으로 씀씀이를 줄이면서 구두매장은 잘 가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구두시장이 울상을 짓고 있다. 비즈니스 캐주얼 열풍이 불면서 이른바 '운도남녀(운동화를 신은 도시 남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구두 매출 증가율은 운동화에 밀렸다. 운동화를 일상생활 전반에 착용하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운동화 매출은 전년 대비 20.6% 증가했지만 구두는 4.4% 늘어난 데 그쳤다.

구두시장 1위 금강제화에서는 지난해(2011년 7월~2012년 6월) 구두 매출이 37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00억 원 감소했다. 반면 주로 운동화를 취급하는 레스모아의 매출은 2011년 780억 원에서 지난해 1350억 원으로 73% 증가했다.

구두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비즈니스 캐주얼 및 자율복장제를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선 캐주얼한 정장 차림에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유행이다.

실제 삼성패션연구소(SFI)가 지난 연말 서울 시청역, 삼성동, 여의도 등에서 출근시간대 남성 1866명을 조사한 결과 캐주얼 차림이 59.7%로 전년 같은 조사에서 기록한 50.8%보다 8.9%포인트 증가했다. 정장은 40.3%로 전년 49.2%보다 감소했다.

불황도 영향을 미쳤다. 백화점에서 구두는 보통 20만 원 이상이지만 운동화는 10만 원대다. 운동화는 구두보다 저렴하고 가격 대비 활용도가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구두는 신사의 품격, 여성의 자존심'이라는 것도 옛말" 이라며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직장인들의 캐주얼 패션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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