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이 돈 벌어 주나요?…CEO 3인 '실천형' 윤리경영

입력 2013-03-14 17:00   수정 2013-03-15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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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냉장고엔 저 혼자 마시는 음료수와 손님이 왔을 때 함께 마시는 음료수가 구분돼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회사 돈은 업무와 관련한 공적인 일에만 써야 합니다.”(김종갑 지멘스코리아 회장)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하기 위해 임직원 변동 좌석제를 도입하면서 제 사무실도 7분의 1 크기로 줄였습니다. 회의가 많아 사무실엔 업무시간의 30% 남짓 있거든요. 차라리 그 공간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데 보태는 게 낫죠.”(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

“오늘 오후 떠나는 중국 상하이 출장에 이코노미석을 타고 갑니다. CEO라고 무조건 비즈니스석을 타야 하는 건 아니죠. 출장지와 거리에 따라 좌석을 조정합니다.”(임정택 듀폰코리아 사장)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 신춘포럼에 3명의최고경영자(CEO)가 연단에 올랐다. 세 CEO의 강연을 꿰뚫는 공통점이 있었다. 회사가 만든 윤리규정을 다른 임직원과 마찬가지로 예외 없이 지킨다는 점이다. 한발 나아가 스스로 더 강한 원칙을 세우고 솔선수범한다고 했다. 강연 주제인 ‘기업 문화의 변혁’, 그 시작은 바로 세 기업 CEO 자신이다.

김종갑 회장은 출근해 아침식사로 먹는 시리얼과 사과도 자신의 돈으로 사먹는다. “부장급인 재무통제관이 모든 결제 내역을 보고 있다”며 “이사회만큼 중요한 것이 내부통제시스템으로 모든 직원이 같은 룰을 적용받는다”고 했다. 김 회장이 “사업을 하려는 것인지, 준법경영을 위한 회사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표현한 지멘스의 준법 프로그램은 지난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포스코에너지 등이 벤치마킹해 갔다. 지멘스는 지난해 다우존스 지속가능지수에서 산업재 및 서비스 부문 슈퍼섹터 리더로 선정됐다.

임정택 사장이 회의 때마다 가장 먼저 점검하는 듀폰의 핵심가치에는 안전과 환경, 직원과 함께 윤리가 포함돼 있다.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안전과 윤리 관련 매뉴얼은 세계 90개국 7만명의 임직원이 공유한다. 임 사장은 “경영진이 앞서 모범을 보이되 회사가 정한 원칙은 모든 직원에게 동일하게 적용한다”며 “회사의 규정을 지키면 사회의 어떤 상위 규정이나 법률을 생각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엄격하다”고 했다. 임 사장은 매일 내리는 윤리적 결정의 판단 기준에 대한 팁도 소개했다. ‘이 결정을 가족에게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는지’ ‘오늘 내린 결정이 내일 아침 신문 1면에 나도 괜찮을지’ 두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면 명확하다고 했다. 듀폰은 1802년 설립돼 21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최규복 사장은 2년 전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위해 사무실에 칸막이와 고정 좌석을 없애면서 자신의 공간부터 줄였다. 책상만 놓을 정도로 작아진 사장실 앞에서 독립된 공간을 갖지 못하게 된 임원들의 불만이 나올 틈이 없었다. 최 사장은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통한 나무심기 캠페인 외에 취약계층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도 계획 중이다.유한킴벌리는 올해까지 10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포럼 주제는 ‘생존과 성장을 위한 변혁적 변화’였다. 김 회장은 “국내 500대 기업의 기부금은 매출 대비 0.2%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반기업정서가 팽배하다”며 “기부금만 많이 낸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경제민주화와 불황, 위기의 시대에 3인의 CEO가 실천으로 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대체적 관전평이었다. 한편에선 잣대가 엄격한 것이 좋지만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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