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경영학] "항공사 경험없는 당신이 경영 적임자"

입력 2013-03-17 17:21   수정 2013-03-17 23:44

마하티르 전 총리가 페르난데스 회장에게 에어아시아 인수를 제안하며 한 말

한경-보스턴컨설팅그룹 공동기획 - 기업 생존 5대 게임체인징 프로그램
(1) 창의성을 자극하는 우뇌로 경영하라
(2) 中·印 등 신흥국 10조弗 시장 노려라
(3) 조직 군살 줄이기보다 체질 개선하라
(4) 철도·전력 등 인프라산업에 주목하라
(5) 100년 내다보고 기업 리더십 키워라




자동차 등 한국의 수출 산업이 엔화 약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연 성장에 의존했던 금융 등 내수 산업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외로 진출하거나 새로운 아이템을 찾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의 주도권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경기 사이클이 2, 3년도 채 안될 만큼 짧아져 변동성도 커졌다. 성공하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지만 실패하면 바로 문을 닫는다. 대외 경제에 의존하는 한국 기업들에는 더 혁신적인 경영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채수일·이병남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사무소 공동 대표는 산업 혁명에 버금가는 격변기를 맞은 기업들에 생존을 위해 필요한 5대 게임 체인징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우뇌로 경영하라

박지성이 속한 영국 프리미어 축구팀 QPR(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는 2001년 말레이시아의 적자투성이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아시아를 인수했다. 당시는 사스와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악재까지 터져 저비용 항공사의 전망이 밝지 않던 때였다. 그러나 지금 에어아시아는 20여개국에서 400개 이상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2001년 당시 페르난데스 회장에게 에어아시아 인수를 제안했던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수상의 말은 기업 경영에서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 “당신은 한번도 항공업체 운송 경험이 없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에어아시아 출범 전에는 말레이시아 인구 중 비행기를 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단 6%에 불과했다. 에어아시아는 ‘이제 누구나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몇몇 구간은 버스비보다 싸게 가격을 책정했다. 비행기 좌석을 파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 탑승 경험’을 판매한 것이다. 그 덕에 1년 만에 100만명 이상의 고객을 유치했다.

◆성장의 방정식, ‘10조달러의 상금’을 노려라

인도의 고드레지는 115년 전 자물쇠 제조로 시작해 지금은 전자 화학 부동산 등을 아우르는 연매출 30억달러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아디 고드레지 회장은 최근 10년 내 10배 성장을 목표로 하는 ‘텐바이텐(10 by 10)’ 비전을 선포했다. 그의 야심찬 비전은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감안하면 절대 실현 불가능한 게 아니다. 고드레지는 2010년 인도 시장에 냉매없이 팬으로 작동하는 초소형 냉장고를 선보였다. 저렴한 가격으로 냉장고가 없는 70%의 인도 소비자를 타깃으로 했다. 첫해 10만대 이상의 엄청난 판매를 올렸다. 12억 인구의 인도에서는 아직까지 비도심 지역의 냉장고 보급률이 10% 미만이다.

BCG는 2030년에는 중국과 인도에서만 총 10조달러의 소비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년간 1000개가 넘는 연매출 1조 이상의 대기업이 개도국인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본사를 두고 탄생했다. ‘10조달러의 상금’은 신흥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뜻한다.

◆조직의 다른 근육을 찾아라

단순한 조직의 군살 줄이기가 아니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사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자동차 부문을 렉서스 사업부와 도요타 1, 2사업부로 나눴다. 선진국과 개도국에 대한 차별화된 공략을 시도했다. 또한 글로벌 플랫폼 개발 부서와 상품 및 사업기획 부서를 회장 직속에 뒀다. 여러 단계를 거치는 일본식 의사결정 체계도 대폭 축소했다. 도요타 리콜 사태 때 나타난 느린 의사 결정이 문제라고 판단했다.

미국 시만텍은 PC 및 디지털 기기 보안의 전통적인 강자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실적은 뚜렷한 성장 없이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2009년 매출 62억달러에 3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67억달러에 영업이익률은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월 발표한 시만텍의 미래성장 전략은 조직의 유연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CEO인 스티브 베넷은 현 조직 구조가 의사결정 진행 속도를 둔화시킨다고 생각했다. 조직 기능별로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라인을 확립했다.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라

전통산업은 여전히 무궁무진한 매력을 갖고 있다. 중국 인도 등으로 대변되는 개발도산국의 도시화가 지난 10년간 세계 경제의 붐을 주도했다. BCG 분석에 따르면 인구 50만 이상의 도시들은 향후 20년간 중국과 인도에서만 200여개가 새로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2만5000명 이상의 중산층을 보유한 중국 도시는 2010년 90여개에서 2020년 280개 정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철강과 건설은 물론이고 정보기술 및 소비재 기업들도 개도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기간 산업의 성장은 도시화와 궤를 같이 한다. BCG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도시화를 위해 총 35조달러 정도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0년 기업의 리더십을 갖춰라

미래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당장의 가시적인 성공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제임스 코넬리우스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글로벌 제약회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CEO였다. 2006년 회계부정 사건 때문에 전임 CEO가 해고된 뒤 그는 3개월 임기의 임시 CEO를 맡았다. 하지만 경영 성과를 내면서 임기는 총 4년으로 연장됐다. 그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세운 임기응변 전략으로는 영속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보다 먼 미래를 보고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했다. ‘리더들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제너럴일렉트릭(GE)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인재를 키웠다. 7년에 걸쳐 20여명의 차기 CEO 후보들이 경쟁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오랜 기간 노출돼 경쟁한 후보들 중에서 선발된 차기 리더는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정리=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급등주 자동 검색기 등장...열광하는 개미들
▶[한경 스타워즈] 대회 한 달만에 전체 수익 1억원 돌파! 비결은?


▶ "이효리 제주도에 신혼집 마련" 알아보니

▶ 이경규 '꼬꼬면' 눈물 흘린 이유가…

▶ 성폭행 아니라던 박시후, A양 얼굴 맞대고

▶ "야동 못 끊는 남편 어쩌죠" 女교수 대답이…

▶ 이경규 딸, 라면 CF서 '폭풍 미모` 뽐내더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