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황철주 내정자 사퇴가 일깨운 문제들

입력 2013-03-19 17:21   수정 2013-03-19 21:26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가 사흘 만에 돌연 사퇴하기에 이른 것은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니다. 본인이 보유한 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취임과 동시에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혀 결국 기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공직자윤리법에 규정된 보유주식 백지신탁을 단순 보유로 오해한 본인의 실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의 사퇴가 고민 끝에 내린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 어떻든 성공한 벤처기업가를 중기청장에 앉혀 중기 정책의 획기적인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시도는 이로써 일단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우리는 기업가 출신이 공직에 진출하는 것을 적극 환영하는 바다. 문민 통치가 민주주의의 본질이라는 점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관료 출신 비중이 너무 높다는 점 역시 황철주 대표의 내정을 돋보이게 했다. 그러나 이번 황 내정자의 사퇴가 단순히 주식보유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동시에 하게 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액이 2011년 대비 74.7% 급감한 768억원에 그쳤고, 8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 악화에 주가도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이 때문에 황 대표의 중기청장 내정 자체를 의아하게 보는 시선도 없지는 않았다.

더구나 그동안 저명 벤처기업가들이 옆길로 빠져 잘된 경우가 별로 없었다. 벤처업계의 초창기 저명인사였던 M사의 L회장, T사의 C회장 등이 모두 과도한 정치적 활동 끝에 좋지 않은 결과를 맞는 등 정치권에 가까이 가면서 사업실패를 경험하는 벤처기업가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바로 이런 사례들이 황철주 대표의 중기청장 임명에 오버랩됐던 측면도 부인할 수는 없다. 이들은 청와대를 비롯한 각종 정부 회의에 얼굴 내미느라 정작 자기 사업은 돌볼 새도 없었다.

사실 과도한 정치노출이 기업가에게는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경우는 다르지만 황우석 박사의 실패도 정치적 유혹이 컸기 때문이었고 지금도 벤처기업인 안철수를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다. 황철주 대표의 중기청장직 사퇴는 너무도 아쉽지만 그와 주성엔지니어링에는 진정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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