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원화 국제화 가로막는 외환 금융규제

입력 2013-03-20 10:15   수정 2013-03-20 15:32

이 기사는 03월20일(05: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 자본시장연구원, 원화 국제화 가능성 분석
- 멕시코 페소화 보다 국제화 가능성 낮은 원화
- 자본시장·제도적 조건 '낙제점'
- 주식∙채권시장 발전, 부분 국제화 확률 92%까지 증가


한국 원화가 국제 통화로 이용될 가능성이 멕시코 인도네시아 헝가리 등 개발도상국 통화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표시 해외채권 발행 비중이 작은 데다 금융시장 개방도도 낮은 탓이다.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자본시장 제도와 규제의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원화, 자본시장·제도적 조건 '낙제점'
20일 자본시장연구원의 '통화 국제화의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원화의 부분 국제화 가능성은 60%로 나타났다. 멕시코 페소화(83%), 인도네시아 루피아화(66%), 중국 위안화(76%), 헝가리 포린트화(62%) 보다 낮은 수치다. 통화 국제화의 결정 요인인 △거시 경제적 조건 △자본시장 조건 △제도적 조건을 바탕으로 각국 통화가 국제 통화로 이용될 확률을 계산한 결과다.

통화 국제화란 한 국가의 통화가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뿐만 아니라 비거주자 간 거래에서도 자유롭게 사용되는 것을 뜻한다.

통화 국제화는 기능이나 이용 범위에 따라 완전 국제화와 부분 국제화로 나뉜다. 완전 국제화는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처럼 외환보유액으로 많이 이용되는 통화를, 부분 국제화는 호주 달러화나 뉴질랜드 달러화처럼 통화의 국경 간 거래가 국내 거래보다 활발한 통화를 의미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과 무역량 등 경제 규모는 부분 국제화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GDP 대비 주식시장 가치와 자국 통화 표시 해외채권 발행 비중 등 자본시장 여건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부분 국제화 확률 92%까지 가능"
이미 국제화 통화를 갖고 있는 홍콩과 싱가포르는 GDP 대비 주식시장 가치가 각각 618.5%와 186.1%로 계산됐다. 아시아지역 대부분의 국가는 100% 이하를 보였다. 한국은 79.37%다.

자국 통화 표시 해외채권 발행 비중 역시 한국(0.1%)은 가장 낮은 편이다. 멕시코(2.43%), 인도네시아(1.9%), 헝가리(4.67%) 외에 중국(0.25%)보다도 낮다.

이런 결과는 금융 개방도와 직결된다. 대체로 자국 통화 표시 해외채권 발행이 비중이 큰 국가는 금융개방도가 높게 나타났다. 한국의 금융 개방도는 인도네시아 보다 낮게 분석됐다.

한 국가의 주식∙채권 시장이 발달돼 있지 않으면 해당 통화로 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통화 국제화에도 한계가 따른다. 자본거래에 대한 까다로운 규제나 통제도 통화 국제화의 걸림돌이다.


현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본시장을 발전시키는 것만으로도 현재 60%인 원화의 부분 국제화 가능성을 최대 92%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처럼 완전 국제화를 위해서는 경제 규모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지만 호주나 뉴질랜드처럼 자본시장을 발전시키고 금융 개방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도 부분 국제화는 충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 연구위원은 "한국은 아직 주요 자본거래에 대해 정부나 한국은행에 신고해야 하는 절차적 제한 요인이 있다"며 "원화 표시 해외채권 시장을 육성하고 금융 개방도를 단계적으로 높여 원화의 국제적 지위와 대외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급등주 자동 검색기 등장...열광하는 개미들
▶[한경 스타워즈] 대회 한 달만에 전체 수익 1억원 돌파! 비결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