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기업대학 일할땐 직장인, 강의실선 신입생…"바쁘고 피곤해도 공부가 재밌어요"

입력 2013-03-22 17:05   수정 2013-03-23 06:59

커버 스토리 - 당찬 고졸들 '新주경야독'
한화기업대학



“이 휴대폰의 각진 모서리는 스마트 시대를 맞아 갈수록 각박해지는 우리 사회를 의미합니다. 여기에 연결된 동그라미는 수갑을 그린 것입니다. 휴대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을 기계의 노예로 표현했습니다.”

지난 14일 경기 가평군 하면 하판리에 자리잡은 한화인재경영원 313호에선 한화기업대학 기초설계 수업이 한창이었다. 건축학과 손덕곤 학생(19)은 자신이 그린 연필 스케치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발표가 끝나기 무섭게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갤럭시S3라는 로고를 새겼는데 갤럭시는 모서리가 둥글어요.” 다른 학생이 물었다. “당신은 한화 직원인데, 삼성을 더 좋아합니까?” 진지하던 강의실은 한순간에 웃음바다로 변했다.

지난 4일 첫 입학식을 가진 건축학과의 첫 번째 수업이다. 기초설계 강의를 맡은 최재문 교수는 “‘관찰과 묘사’를 주제로 주변의 사물 한 가지를 정해 특징을 묘사하도록 했다”며 “사물에 자신의 생각을 투영하고 다른 아이디어로 확장시켜 나가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봄 햇살이 가득한 강의실 분위기는 밝고 활기찼다. 고졸사원으로 입사 4개월차인 40명의 학생들은 앳된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했다. 일할 땐 어엿한 직장인이지만 강의실에선 그저 풋풋한 신입생이었다. 건축학과엔 건축공학개론과 미적분학, 상하수도학, 건설관리 등 전공과목 외에 영어로 익히는 글로벌 에티켓, 일상생활의 심리학, 21세기 문화 트렌드 읽기 같은 교양과목도 있다.

같은 시간 바로 옆 강의실 312호엔 호텔경영학과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조별로 모여 앉은 학생들은 주어진 과제를 어떻게 수행할지 논의하느라 바빴다.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일하는 강혜진 학생(19)은 “조원들 모두 근무지와 근무시간이 달라 따로 모이기도 어렵다”면서도 “바쁘고 피곤해도 틈틈이 공부하는 게 재미있고 활력이 된다”고 말했다.

한화기업대학엔 건축, 호텔경영학과 외에 기업실무학과, 금융학과, 경영학과 등 5개 학과가 있다. 연간 180시간의 오프라인 수업과 220시간의 온라인 교육을 거쳐 전공 15개 과목과 교양 6개 과목을 들어야 졸업이 가능하다. 지난해 입사한 고졸 공채 600명 중 168명을 선발했고 기존 고졸 사원 40여명도 한화기업대학 1회 입학생이 됐다. 다른 사원들과 같은 월급을 받으면서 일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다. 양순필 한화인재경영원 차장은 “국어, 영어, 상식과 한화그룹에 대한 이해 등 입학시험을 별도로 치렀다”며 “학번도 있고 학점관리도 하며 대학과 비슷한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가평=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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