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목재 예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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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4 16:50   수정 2013-03-25 00:10

어린이 장난감부터 신문에 책까지
목재없는 세상을 한번 생각해보라

이경호 영림목재 사장 p62647213@nate.com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의 이야기다. 어느 날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부근에 희귀한 점박이 올빼미 두 마리가 날아들었다. 올빼미과의 조류는 자연환경 파괴, 오염된 먹이, 남획 등이 원인이 돼 그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여서 세계적으로 보호를 요하는 조류 중 하나다. 즉시 환경론자들은 이 지역의 원목 벌채를 금하는 법을 상정해 대통령의 사인을 받았다. 목재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신속히 학계와 협력해 대책을 논의하고 환경론자들과 연석회의를 했다.

농과계열 교수와 연구원들은 먼저 “목재를 전혀 쓰지 않는 세상을 생각해보자.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쇠로 만들거나 시멘트, 돌, 알루미늄으로 만든 장난감만을 갖고 놀아야 하며 연필도 사용치 못할 것이고 책걸상 또한 그럴 것이다. 어른 세계에서도 펄프로 만들어지는 현재의 신문이나 책 등이 없어지고 휴지도 존재할 수 없을뿐더러 목조주택은 꿈도 못 꾸지 않겠는가.” 모두가 이를 수긍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이어 대책안도 내놓았다. “앞으로 클리어 컷(Clear cut) 즉 남벌이 아닌 계획 벌채한 후 반드시 그 뿌리를 제거하고 성토한 다음 식목을 한다. 업계는 사전 조림계획과 묘목을 기른다”는 안 등에 합의했다.

이후 목재 공급 부족이 우려되면서 시카고선물시장 목재가격이 20일간 상한가를 쳤고, 목재 성장 중심이 워싱턴, 오리건주의 북서부에서 급격히 인공 조림지인 동남부 지역으로 이동하게 됐다. 이에 따라 워싱턴주의 경우 보잉사와 더불어 양대 산업이던 목재산업이 크게 위축돼 수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됐으며 지역경제의 한 축을 내주게 되고 만 것이다. 이처럼 자연환경 보호가 인간의 삶을 파괴한다면 과연 이는 현명한 방법이었을까.

우리 인간의 삶은 수많은 의식주 재료와 함께하고 있다. 그 원자재 가운데에서도 목재는 단연 친환경적이고 이 순간에도 자라고 있는 지속경영 가능한 품목이다. 지구온난화 저지를 위한 EU의회 보고서에서 따르면 132㎡(40평) 목조주택을 지어 살면, 매년 중형 승용차가 지구 한 바퀴를 돌면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만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일본 고령사회협의회 발표에 의하면 일본 젊은 부부들의 출산율이 목조주택에 사는 경우 2.1명이고 콘크리트주택은 1.7명이라고 한다. 새로운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에 참조했으면 좋겠다. 나아가 우리 삶의 향상을 위해 숲을 가꾸면서 목재를 이용하고 활용해야 하는 필요성을 누차 강조해도 무리가 없을 듯싶다.

이경호 영림목재 사장 p6264721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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