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개발 반잠수정 유럽 인증 "세계 해양레저 시장 뚫겠다"

입력 2013-03-25 16:55   수정 2013-03-26 00:00

주목 이 기업 - 에이치엘비


“우리나라가 세계 1위 조선 강국인데, 50조원에 이르는 세계 요트·보트 시장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순 없지 않습니까.”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25일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해양레저용 반잠수정 ‘펭귄’(사진)이 최근 유럽 CE인증(EU통합안전인증)을 획득해 수출에 속도를 내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해양레저용 장비가 유럽 CE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트 형태로 만들어진 펭귄은 바닥을 20㎜ 아크릴 유리창으로 만들어 바닷속을 볼 수 있다. 2명이 탈 수 있는 3.35m 길이의 정사각 구조로 두 개의 배터리로 시속 9㎞ 정도의 속도를 낸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8시간 사용할 수 있다.

3년 전 양산에 성공한 펭귄은 2011년 2월 미국 마이애미 보트쇼에 출품한 후 CNN 등 해외 미디어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해외 주문이 줄을 이었지만 국제공인 인증이 없어 수출협상에선 번번이 실패했다. 진 회장은 “지난 1년간 혹독한 검증을 거쳐 CE인증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CE인증을 계기로 유럽, 중국, 동남아 지역 수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그는 “고부가가치의 해양레저장비산업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진 회장은 앞서 2009년과 2010년에 국내 최초의 럭셔리 요트인 ‘아산42’와 ‘아산45’를 국산화했다. 최근엔 낚시 요트인 ‘시그너처’도 내놨다. 그는 “중소기업에서 개발에만 50억원 넘게 쏟아부었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세계 해양레저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국내 유일의 선박 구명정 제조사인 현대라이프보트와 바다중공업, 현대요트 등 5개사에서 연간 총 10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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