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인내·집념 그리고 사랑…황제를 부활시킨 '네 가지'

입력 2013-03-26 17:14   수정 2013-03-27 02:13

인사이드 Story - 타이거 우즈, 2년 5개월만에 세계 1위 탈환

땀 : '셋업' 자세 교정 수천번 반복 연습
인내 : 명예·돈 부인 잃고 '와신상담'
집념 : 자존심 버리고 퍼팅 과외받아
사랑 : 새 연인 린지 본, 심리적 안정감 줘



“고된 노력과 오랜 인내의 결과입니다. 제 게임이 일관성 있고 매우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붉은 셔츠를 입은 선데이 터미네이터’ 타이거 우즈(미국)가 26일(한국시간)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하면서 밝힌 소감이다. 우즈는 1년 전 ‘923일 만의 부활 우승’을 거뒀던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황제 자리를 되찾았다.

우즈는 불륜 스캔들 후 이혼과 잇단 부상 등으로 명예와 돈, 사랑을 모두 잃어버렸다. 사실상 선수 생활이 막을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낳았으나 이를 말끔히 털어내며 제2의 전성기를 알렸다.

비결은 무엇일까. 해외 언론과 전문가들은 ‘황제의 저력’을 네 가지 요소로 분석한다. 먼저 우즈는 2년 반 동안 뼈를 깎는 인고의 세월을 견뎌냈다. 그의 몸은 부상에서 회복한 듯하다가도 대회만 나가면 문제를 일으켰다. 2011년 하반기에 “완벽하게 회복됐다”고 선언했으나 8개월 만에 왼쪽 아킬레스건 때문에 주저앉는 등 온몸이 ‘부상 병동’처럼 돼버렸다. 지난해 3월 캐딜락챔피언십 마지막 날 12번홀에서는 왼쪽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앨런 십너크 골프닷컴 칼럼니스트는 “우즈는 어린 여자 같은 발목을 갖고 있다. 연약한 뼈대에 살이 붙어 있는 형국이어서 몸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그는 제 기량을 되찾기 위해 남보다 훨씬 많은 피땀을 흘려야 했다. 노력의 초점은 왼쪽 무릎의 긴장을 줄이는 스윙법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테크닉보다는 몸과 스윙의 조화에 초점을 맞추는 코치를 물색했다. 그는 2010년에 만난 폴리에게 생체역학적인 레슨을 받으며 ‘엄청난 스피드와 파워를 내버리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그립을 강화하는 동시에 팔을 몸에 가깝게 붙이고 백스윙의 스윙면을 좀 더 수직으로 세우면서 임팩트 순간에 체중을 왼쪽으로 더 많이 옮기는 훈련에 집중했다.

그동안 임팩트 구간에서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바람에 왼쪽 다리가 뒤로 꺾였고 그래서 더 무리가 따랐는데 이를 교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해 5월 인터뷰에서 그는 “‘볼 스트라이킹’에 문제가 있어 전반적인 자세를 수정했다. 특히 셋업 자세와 테이크 어웨이를 바로잡기 위해 수천 번의 반복 연습을 했다”며 피눈물 나는 인내와 땀에 대해 털어놨다.

우승을 향한 강한 집념도 작용했다. 초등학교 때 인종차별 때문에 말더듬이가 됐던 그는 당시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강한 승부욕을 키워왔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배우고 받아들였다. 2주 전 캐딜락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 동료인 스티브 스트리커에게 퍼팅 조언을 받은 것도 그의 집념을 확인시켜주는 장면이다.

여기에 ‘스키 여제’ 린지 본과의 사랑이 큰 영향을 줬다. 성추문과 이혼의 아픔에 이어 후원사마저 잃고 온갖 미디어의 비난에 시달리던 그에게 본은 새로운 사랑의 감정을 싹틔워줬다. 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넘버 1!!!!!!!!!!!!!”이라며 우즈의 세계 랭킹 1위 탈환을 축하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즈의 부활 비결을 분석하며 롱런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올 들어 3승을 모두 2위에 2타 이상 앞서며 수확하고 내달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우즈는 “남은 시즌이 기대된다”며 메이저대회 정상 탈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장활영 SBS골프 해설위원도 “우즈의 임팩트가 좋아지면서 전성기 때보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샷 거리가 10야드 정도 늘어났다”며 “퍼팅이 살아나면서 앞으로 전성기 시절을 능가하는 기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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