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세계화의 꿈 접은 동부…농민단체 "대기업, 농업 진출 안돼" 강력 반발

입력 2013-03-26 17:20   수정 2013-03-27 13:09

동양최대 화성 유리온실, 수출용 토마토 재배 포기


동부그룹이 농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수출용 토마토 재배 사업을 접었다.

동부그룹 농화학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은 경기도 화성시 화옹지구에 토마토 재배용으로 지은 첨단 유리온실 사업을 중단한다고 26일 발표했다.

국내 농가가 생산하는 토마토와 전혀 다른 품종을 재배해 전량 수출하겠다는 게 동부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골목상권’을 침범해 이윤만 추구하는 기업으로 매도하고 대규모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엄포를 놓는 농민단체들의 압박에 밀려 백기를 들었다. 국내 토마토 생산량 중 0.5% 미만인 수출 비중을 늘려 ‘농업 세계화’를 이루려던 꿈도 물거품이 됐다. 민간 자본을 유치해 기업농을 육성하고 농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던 농림축산식품부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경제민주화 바람’을 의식한 듯 갈피를 못 잡고 있다.

2010년 7월 착공한 뒤 380억원을 투자해 작년 말 완공한 동부 유리온실은 15만㎡(약 4만5000평) 규모로 아시아 최대 크기다. 동부팜한농은 이곳에 농산물 중 세계 시장 규모(70조원)가 가장 큰 토마토를 심어 이달부터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국내 농가에서 생산하는 분홍빛 토마토(모모타로)를 피해 업소용으로 쓰이는 유럽계 붉은 토마토(다볼)를 재배해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려 했다. 국내 토마토 수출량의 97%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 토마토 시장은 연간 80만인 데 비해 국내 토마토 농가의 대일 수출량은 연 2000에 불과하다.

동부는 1988년 정부에서 영남화학을 인수해 비료사업을 시작한 뒤 작년 9월 다국적 기업 몬산토가 보유한 토종 종자기업인 흥농종묘를 사들이는 등 농업 분야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해왔다.

동부팜한농은 참고자료를 통해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네덜란드와 같은 농업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농업인들과 토마토를 공동으로 생산하고 수출하는 상생모델을 만들어 보려 했다”며 “그러나 일부 농협과 농민단체들이 동부팜한농을 이윤만 추구하며 느닷없이 골목상권을 침해한 기업인양 매도했다”고 포기 이유를 밝혔다. A3면에 계속

정인설/김유미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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