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집값 '세종시 후유증' 벗어나나…2년만에 반등세

입력 2013-03-27 16:50   수정 2013-03-27 21:51

재건축 본격화·미래부 등 14개 정부기관 입주

과천주공 52㎡ 보름새 2천만원↑
거래건수도 두달새 30건 넘어서
전문가 "완만한 상승세 탈 듯"




지난 26일 과천시 원문동의 한 중개업소를 찾은 주부 윤모씨(42·서울 사당동)는 보름 새 2000만원이 오른 아파트 값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연초부터 매입 고민을 해왔던 주공2단지 전용면적 52㎡형의 호가가 이달 초만 해도 5억6000만원이었는데, 5억8000만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부터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주요 정부 부처들이 세종시로 본격 이전함에 따라 그동안 지속됐던 ‘행정도시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집값이 급락했던 과천 주택시장이 지난달 말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년 만에 멈춰선 아파트 값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과천 아파트 값은 전달보다 0.05% 올랐다. 2년 전인 2011년 2월 0.17% 오른데 이어 24개월 만에 상승이다. 이달(22일 기준) 들어서도 0.19% 올랐다. 중앙동 주공1단지와 원문동 주공2단지 매매 호가는 연초보다 1000만~2000만원 뛰었다. 지난 1월 3건에 불과했던 과천 아파트 거래건수도 2월에는 36건으로 늘어나는 등 회복세가 눈에 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과천 원문동 오렌지공인 박강호 대표는 “과천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서울·안양·수원시 실수요자들의 방문이 늘고, 저가 매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청사 밀집지역인 과천은 2000년대 중반까지 ‘제2의 강남’으로 불리며 집값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버금갈 정도로 뛰었다. 부동산시장 활황기였던 2006년 과천 아파트는 3.3㎡당 매매가격이 3694만원에 달했다. 재건축이 예상되는 66㎡(옛 20평)짜리 소형 아파트도 7억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 정부청사 이전이란 상황에 몰리면서 2011년부터 집값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2011년 2월 7억4500만원에 팔렸던 주공2단지 전용 52㎡형은 지난 1월 5억2500만원까지 떨어졌다. 2년 새 40% 이상 빠졌다.

○바닥 인식 확산에 재건축 기대감

최근 과천 주택시장의 상승세 반전에 대해 현지 중개업소는 △낙폭과대에 따른 바닥인식 확산 △편리한 교통환경과 풍부한 녹지로 대표되는 쾌적한 주거여건 △다시 살아나는 재건축 기대감이 맞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과천 아파트 단지들은 대부분 서울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 역세권 범주에 몰려 있다. 이를 이용하면 서울 지하철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까지 20여분이면 닿는다. 남대문과 충무로 등 서울 도심권 출퇴근도 수월하다. 유해시설이 적고 도시의 녹지비율도 75%(건물 비중 15%)에 이를 정도로 높다.

과천 주공1·2·6·7단지 5500여가구의 재건축 사업 추진도 가시화되고 있다. 주공1단지와 6단지는 작년 각각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등 사업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근 주공2단지도 내달 시공사 입찰에 들어간다. 이미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나설 태세여서 시공사 선정도 무난할 것으로 주택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새 정부의 핵심부처로 꼽히는 미래창조과학부가 과천청사에 터를 잡은 데 이어 방송통신위원회 등 14개 정부기관도 이주를 앞두고 있다. 이로써 주변 상가시장의 회복도 기대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당장 상승단계로 보기에는 시기상조지만, 정부청사 이전 등 주택시장의 악재가 2년간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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