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민영화 제동…경영 혼선

입력 2013-03-29 16:50   수정 2013-03-30 02:25

KDB다이렉트 등 개인 영업 축소 불가피
떠나는 강만수 회장 "민영화 아닌 기업공개 해야"



정부가 올해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영화 중단으로 개인영업 부문을 확대해온 산업은행 경영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세입 여건을 설명하며 “일단 올해 (산업은행·기업은행) 매각은 안 한다”며 “금융 공기업 전반에 대해 (민영화 등을) 어떻게 할지 청사진이 그려지면 그에 따라 법 개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도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외 수입에 산업은행(2조6000억원)과 기업은행(5조1000억원) 주식을 팔아 7조7000억원을 조달하게 돼 있다”며 “현 상황에서 이런 주식 매각이 얼마나 현실화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민영화는 이명박 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 차원에서 추진한 정책이었다. 산업은행을 민영화한다는 전제 아래 정책금융을 담당할 정책금융공사(KoFC)를 분리하고, 취약한 개인금융을 확충하려 다이렉트 뱅킹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다이렉트 뱅킹 운영요원으로 고졸 사원을 대규모 채용하기도 했다. 민영화가 ‘없던 일’이 되면 정책금융기관 체제는 물론 산업은행의 사업구조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기자들을 만나 “산업은행을 민영화하지 않더라도 기업공개(IPO)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길을 열어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강 회장은 “정부는 당분간 50%+1주, 즉 과반 지분만 가지면 된다”며 “나머지는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을 통해 자본을 동원해서 국내 기업에 우량한 자금을 제공하고 창조경제를 하는 데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 정부의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IPO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산업은행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국내 개인금융 30%, 국내 기업금융 40%, 해외 법인 30% 수준이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분석했다.

강 회장은 산업은행이 따라할 만한 모델로 싱가포르와 독일 금융회사들을 꼽았다. 특히 정부가 대주주이지만 민간 회사처럼 시장에서 활동하는 싱가포르의 DBS(싱가포르개발은행)를 이상적인 모델로 꼽았다.

국내에서는 기업은행이 이와 비슷하다. 정부는 현재 기업은행 지분을 65.1% 갖고 있는데, 이 중 50%만 남기고 나머지는 차츰 시장에 내다 파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컨설팅사 부즈앨런 앤드 해밀턴에 발주한 내부 보고서를 통해 ‘기업은행 모델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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