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車들의 전쟁…'꽃'을 보면 전략이 보인다

입력 2013-03-29 16:51   수정 2013-03-29 22:43

Car&Joy - 업체별, 모델 기용 차별화

포르쉐, 란제리 속옷 '섹시미'
한국GM, 32명 물량공세
쌍용차, 패션모델 기럭지 자랑
BMW, 근육질 남성 선보여
벤츠, '車가 주인공' 모델 無




2013 서울모터쇼가 드디어 막을 올렸습니다. 모터쇼가 열리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엔 개막일인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흘간 12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하네요. 올해 서울모터쇼에는 45가지의 신차가 대기 중입니다.

모터쇼의 ‘주인공’은 당연히 차(車)입니다. 그런데 차만 보기 위해 가는 건 아니라는 것은 남성 관람객들이라면 다 압니다. ‘염불보다 잿밥’이라고 차를 향해야 할 시선이 한껏 폼 잡고 서 있는 모델 ‘언니’(혹은 누나)들에게 쏠려있곤 하죠. 그렇다고 남성들만 탓할 문제는 아닙니다. 인형 같은 외모의 레이싱 모델과 우월한 기럭지를 자랑하는 패션모델들을 차 옆에 배치한 참가업체들의 호객 전략(?)에 넘어간 것뿐이니까요. 노골적으로 모델 ‘언니’들을 바라보고 싶은데 와이프, 여자친구의 시선이 두려운 남성분들을 위해 카앤조이가 팁(tip)을 준비했습니다.

‘모델을 보면 차가 보인다’. 서울모터쇼에 참가한 자동차회사들은 신차 콘셉트에 맞춰 도우미 모델을 기용합니다. 헤어스타일, 의상까지도 사전에 기획·연출하죠. 차와 모델의 상관관계를 꿰뚫고 있다면 ‘왜 모델만 쳐다보느냐’는 주위의 핀잔에도 당당해질 수 있답니다.

그럼 제1 전시관부터 둘러볼까요. 먼저 한국GM의 쉐보레 부스를 가보겠습니다. 쉐보레는 올해 모터쇼 참가업체 중 가장 많은 32명의 모델을 기용했네요. 눈에 띄는 신차가 없어 ‘물량공세’를 펼쳤다는 소문도 있는데 사실은 아니겠죠. 인기 레이싱 모델 류지혜, 김현진, 이지우, 임민영 등이 총출동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순수 전기차인 스파크 EV 이미지에 맞춰 블랙·실버톤의 사이버틱한 의상을 입혔네요.

내수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랜만에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CUV) QM3를 선보였습니다. QM3는 젊은 층을 겨냥해 루프와 차체를 흰색과 주황색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이에 맞춰 이성화, 김예미 등 젊고 통통 뒤는 레이싱모델들이 흰색과 주황색 컬러 의상으로 발랄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도 모델을 내세우지 않는 전략을 택했네요. 차가 주인공이어서 도우미 모델을 쓰지 않는다는 게 벤츠의 철학(?)입니다. “섹시한 모델을 기용하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보기에 민망하다”는 점도 감안했답니다.

올해 가장 ‘핫(hot)’한 부스는 포르쉐일 것 같습니다. 포르쉐는 911카레라와 박스터의 뒤를 잇는 3세대 스포츠카 뉴 카이맨을 이번에 공개했죠. 최고출력 275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2.7ℓ 6기통 엔진을 장착했어요. 최고속도 266㎞/h,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 5.7초의 성능을 갖춘 차죠. 포르쉐는 고성능 스포츠카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섹시미’를 강조한 모델을 기용했습니다. 김하율, 이지민, 주다하 등 볼륨감 넘치는 레이싱 모델들이 란제리 속옷 위에 재킷을 걸친 채로 등장합니다.

쌍용자동차 부스로 가볼까요. 쌍용차는 대형 리무진 세단 ‘체어맨 W 서밋(summit)’을 선보였네요. VVIP들이 타는 최고의 품격을 갖춘 ‘움직이는 집무실’과 같은 차를 표방합니다. 고품격 세단을 강조하기 위해 레이싱 모델 대신 9등신의 기럭지를 뽐내는 전문 패션모델 8명을 내세웠습니다.

렉서스 부스도 가볼 만합니다. 차세대 컴팩트 스포츠 세단인 뉴 제너레이션 IS가 첫선을 보였죠. 파워풀한 주행성능과 함께 디자인이 예쁘다는 평가를 받는 차입니다. 무엇보다 ‘뒤태’가 예술이죠. 그래서일까요. 레이싱 모델들도 유난히 뒤태를 강조하는 포즈를 취하곤 합니다.

이제 제2 전시관으로 가보실까요. 현대차와 BMW, 도요타, 혼다, 인피니티, 마세라티, 포드·링컨 등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죠. 현대차는 올해 모터쇼 메인카인 럭셔리 스포츠 쿠페 콘셉트카 ‘HND-9’을 공개했습니다. 도시적이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의 이 차를 알리기 위해 1998년 슈퍼모델인 김준영 씨를 내세웠습니다. 블랙 색상의 가죽 소재 의상을 입혀 스포츠 쿠페의 세련미를 살렸다고 하네요.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FT-Bh, 오프로드용 차량 FJ 크루저, 아발론, 뉴 제너레이션 RAV4 등을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모델들이 차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의상을 입고 나왔어요. ‘촌스럽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혼다는 상대적으로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북미지역 컴팩트 세단 부문 판매 1위에 빛나는 ‘뉴 시빅’을 국내에 첫선을 보였네요. ‘젊고 스타일리쉬한 감각을 살렸다’는 혼다 관계자의 말처럼 깜찍한 옷을 입은 모델을 내세웠습니다. 인피니티는 롱 드레스를 입은 모델을 앞세워 전기차 인피니티 LE 콘셉트카를 알렸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분하게 세련미를 전달한다는 평이 많네요.

마지막으로 BMW로 가볼까요. 수입차 판매 부동의 1위답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다만 BMW와 모토라드, 미니 등 세 브랜드를 한꺼번에 보여주다 보니 ‘번잡스럽다’는 느낌도 주죠. BMW 뉴 3시리즈 그란 투리스모에는 전문 패션모델 지호진 씨를 내세웠습니다.

예쁘고 늘씬한 모델들 때문에 심기가 불편한 여성분들은 미니 전시장에 가보세요. 미니는 최초의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인 ‘미니 페이스맨’, 미니 JCW 쿠페 등 12개 모델을 내놨습니다. 미니 JCW 쿠페는 최고 속도 236㎞/h를 낼 수 있답니다. ‘작지만 강한’ 녀석들이죠. 그래서 미니는 근육질의 ‘오빠’들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가끔 웃옷을 벗고 식스팩도 보여준답니다.

고양=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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