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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끼'와 창의적 아이디어 융합…사업에서도 '대박치네'

입력 2013-04-04 15:30  

Best Practice - 경영에서도'이름값'하는 연예계 스타

'배우'제시카 알바, 유해성분 없앤 유아용품 개발…매월 배달해주는 마케팅 화제
벤처캐피털에서 2700만弗 유치




미국의 유명 힙합 래퍼 제이지. 그가 많은 사람의 선망의 대상이 된 것은 앨범을 내놓을 때마다 수백만장이 팔린다거나, 부인이 세계 최고의 섹시스타로 꼽히는 가수 비욘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중은 래퍼 제이지로서가 아닌 사업가 숀 파커(본명)로 벌어들이는 수입에 놀란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그의 재산은 4억7500만달러(약 527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은 미국농구협회(NBA) 소속 브루클린 네츠와 무선충전기 업체 듀라셀파워매트에서 나온 수입이다. 그는 브루클린 네츠의 구단주이며, 건전지 업체 듀라셀의 계열사인 듀라셀파워매트의 지분을 갖고 있다.

1990년대 영국 팝 음악계를 석권했던 그룹 ‘유리스믹스’의 기타리스트 데이브 스튜어트도 마찬가지다. 그는 최근 음악보다는 자신이 운영하는 영상 제작업체 웨폰오브매스엔터테인먼트(WME)의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WME는 드라마와 영화, 음반 등의 홍보영상을 만드는 회사다. 본 조비, 셀린 디온 등 유명 가수뿐 아니라 미국의 공중파 방송국 ABC, 유니버설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 등 대형 미디어 회사들도 WME의 고객이다.

스튜어트는 “사업은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직관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밴드의 즉흥연주(jamming)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가수나 배우 등 연예인들의 사업 성공 스토리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업들에는 갈수록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창의성으로 무장한 연예인들이 ‘마이크’에서 ‘엑셀 장표’로 전문분야를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예 전문성 활용해 ‘대박’

과거 연예인들의 사업은 ‘이름값’만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누구누구가 쓴 제품”이라는 홍보에 집중하는 식이다. 이런 방식의 사업은 제품의 질이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연예활동에서 쌓은 전문성을 사업에 접목해 ‘대박’을 일궈내는 연예인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닥터 드레’로 잘 알려진 래퍼 안드레 영이 대표적이다. 래퍼로 유명하지만 에미넴 등 다른 가수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노래를 작곡한 프로듀서로서도 명성이 높다. 보유하고 있는 음반만 수십만장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소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전문성을 살려 2008년 100만달러를 투자해 대만의 휴대폰업체 HTC와 공동으로 헤드폰, 이어폰 등을 만드는 회사 ‘비츠’를 설립했다. 대표상품인 ‘비츠 바이 닥터 드레’는 뛰어난 음질과 힙합 패션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포브스 조사에 따르면 비츠의 프리미엄 헤드폰(개당 99달러 이상) 시장 점유율은 65%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수영선수 박태환이 즐겨 사용하면서 유명해졌다. 2011년 닥터 드레는 3억달러를 받고 자신의 지분을 HTC에 넘겼다. 3년 만에 300배의 수익을 낸 셈이다.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이자 모델 제시카 알바가 세운 ‘어니스트컴퍼니’도 비슷한 사례다. 알바는 2011년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많은 유아용품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섞여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유아용품을 만들기 위해 직접 회사를 차렸다. 어니스트컴퍼니는 ‘알바가 창업한 회사’로 유명세를 탔지만 독특한 마케팅 기법도 화제가 됐다.

이 회사는 신문을 구독하는 것처럼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내면 필요한 용품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준다. 기저귀를 비롯한 많은 유아용품은 소모품이다. 소비자들은 어니스트컴퍼니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정기적으로 마트를 찾을 필요 없이 매달 필요한 만큼 집에서 용품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판매 방법은 알바 스스로가 제안한 것이다. 그는 “수많은 기업의 모델을 하면서 특정 고객층을 어떤 방법으로 설득해야 하는지를 배웠다”고 말했다.

알바의 회사는 지난해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인 제너럴캐피털리스트파트너스 등에서 27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름값만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센스’도 중요 요소

사업에 성공한 연예인들은 연예활동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분야가 아니더라도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인으로서 쌓은 ‘센스’를 사업에 접목시킨다.

스튜어트는 최근 FT와의 인터뷰에서 “유리스믹스 활동을 하면서 겪은 경험을 그대로 기업 경영에 녹인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밴드를 하면서 앨범을 만들 때 하루에 딱 두 번만 멤버들과 만났다. 낮에 한 번, 저녁 때 한 번. 낮에는 앨범에 대한 대략의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오후 내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저녁 때 만나면 바로 결론을 내린다.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보다 창의성이 잘 발휘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WME의 직원들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만 회사에서 일한다. 나머지 시간은 각자가 어떻게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알아서 연구한다. 그리고 저녁 때 만나 아주 짧게 회의를 한다. 스튜어트는 “밴드 활동을 하면 매일 서로 아이디어를 내놓고 그에 대해 비판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협업을 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사업은 앨범을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제이지도 래퍼로서의 경험을 사업에 잘 녹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1집 앨범은 힙합 골수 팬만을 겨냥한 음악 탓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집에서는 유명 프로듀서인 ‘피디디’를 영입해 대중성을 강조했고, 출시 직후 빌보드 앨범차트 3위에 입성했다. 그의 전기를 쓴 칼럼니스트 잭 오말리 그린버그는 “제이지는 투자할 때 얼마나 널리 쓰이는 상품을 만드는 회사인지를 먼저 본다”며 “듀라셀에 대한 투자도 이런 생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과거에는 제품의 경쟁력이 시장을 장악하는 핵심 요소였지만, 요즘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융합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창조활동을 통해 융합적 사고방식을 훈련한 연예인들이 기업 경영에서도 날개를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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