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 신경영 20년, 다시 기업가 정신을 생각한다

입력 2013-04-08 17:35   수정 2013-04-09 00:25

이건희 삼성 회장이 3개월여의 해외 체류를 마치고 지난 주말 귀국했다. 올해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며 ‘삼성의 신경영’을 선포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귀국 일성으로 이 회장이 강조한 것은 무엇보다 ‘위기의식’이었다. “20년이 됐다고 안심해선 안 되며 항상 위기의식을 갖고 더 열심히 뛰고, 사물을 깊게 멀리 보고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곧 ‘신경영 2탄’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분기마다 사상 최고의 매출과 순이익을 경신하고 있는 삼성그룹이기에 이 회장의 위기론에는 더욱 큰 역설적 울림이 있다고 할 것이다.

사실 지금의 위기가 삼성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고 미국 경제가 살아난다지만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가파른 엔저는 더욱 치명적이며 북한의 도발 위협은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삼성이 예년과 달리 올해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런 외부 여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위기는 외부가 아닌 우리 내부에서 자라나고 있다. 경제민주화라는 이름 아래 기업가 정신을 부정하고 자유로운 시장경제 질서를 여지없이 파괴하고 있는 정치가 바로 위기의 본질이다.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탐욕의 과정으로 보고 이를 죄악시하는 사회분위기도 마찬가지다.

물론 반기업·반시장 정서에는 현대적 시장경제 체제에 대한 몰이해가 깔려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몰이해를 탓하기에는 그런 정서들이 곧바로 법이 되고 정부 간섭으로 변하는 일련의 자기파괴적 과정이 너무도 쉽고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엔 일부 기업가와 상인들까지 이런 분위기에 젖어들고 있다. 크고 작은 이익집단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시장 아닌 정치공간을 통해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양상이다. 이런 토양에서 일자리가 늘고 경제가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산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만큼 어리석다.

이병철 정주영이 이미 잊힌 요즘, 삼성의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진정한 기업가 정신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겪고 있는 진정한 위기의 본질은 바로 기업가 정신의 전례 없는 훼손이다. ‘창조’라는 단어도 실은 기업가 정신의 한 부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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