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 '비과세' 브라질·'거래세 면제' 터키 국채…환위험·수수료 따져보고 선택해야

입력 2013-04-09 15:31  

국내에서 판매된 해외채권펀드가 최근 4조원을 돌파했다. 해외채권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도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채권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 이유는 국내 투자 환경의 변화다. 기준금리가 연 2.75%로 역사적인 저점까지 떨어지면서 예금이나 채권의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자연스럽게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지급하는 해외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두 번째는 절세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다. 올해 세법 개정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이 2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개인투자자들의 과세 부담이 더욱 증가하게 됐다. 조금이라도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을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졌다. 브라질 채권 등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해외채권 투자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브라질 이어 터키·멕시코 국채 관심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채권은 크게 두 가지다. 신흥국 정부에서 발행하는 이머징국채와 신용도가 높은 회사들이 발행하는 소매외화채권 등이다.

먼저 이머징국채는 브라질 국채에 이어 터키, 멕시코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이머징국채의 특징은 채권 발행국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고 해당 국가의 통화로 발행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라질 국채는 한국과 브라질 양국 간 조세협약에 따라 채권투자에서 발생하는 소득이 비과세되는 게 장점이다. 반면 채권을 매입할 때6%의 금융거래세(일명 토빈세)가 발생하는 것은 단점이다. 높은 금융거래세 때문에 브라질 국채는 보통 3년 이상 투자해야 한다. 장기투자시에 브라질 헤알화 변동 위험도 낮출 수 있다.

올해 초 국내에 첫선을 보인 터키 국채는 브라질 국채보다 금리 수준은 낮다. 하지만 금융거래세가 발생하지 않는다. 때문에 터키 국채는 브라질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아도 투자 매력이 있다. 또 터키는 지난해 11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18년 만에 투자적격 등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추세라는 점은 투자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때문에 터키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커질 공산이 높고 이는 터키 리라화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최근 판매되기 시작한 멕시코 국채는 금리 수준은 가장 낮지만 신용등급이 ‘A’로 가장 높다. 멕시코 페소화가 작년 달러 대비 7.7%의 절상률을 기록하는 등 통화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페소화 절상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경계감이 높아지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소매외화채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소매외화채권은 신용도가 높은 회사들이 외국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일본 엔화, 터키 리라화, 브라질 헤알화 등 다양한 통화로 발행된다. 주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책은행, 국제기구 등이 발행한다. 국내에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발행하고 있다.

소매외화채권은 일본에서는 매출(賣出)을 의미하는 ‘우리다시’(uridashi)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일본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해외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펀드를 통해 소매외화채권에 간접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채권 투자 땐 환위험 먼저 고려해야

이처럼 해외채권펀드는 다수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편입 채권 유형에 따라 하이일드채권펀드, 이머징국공채펀드, 글로벌채권펀드 등으로 나뉜다. 과거 해외채권펀드는 달러 통화로 표시된 해외채권을 주로 편입했으나 달러화 표시채권 금리가 낮아지면서 이머징통화 표시채권 투자의 편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채권에 투자할 때는 유의해야 할 점이 많다. 가장 먼저 환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해외채권은 고금리를 지급하지만 외국통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및 이자 수취 때 환율 변동에 노출된다. 투자를 결정할 때 투자 대상 국가의 통화 가치 분석이 필수라는 얘기다.

두 번째는 수수료를 고려해야 한다. 해외채권을 매수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에 따라 수익률은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또 채권을 매입할 때 부과되는 금융거래세(토빈세), 환전 수수료 등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다음으로 해당 국가의 신용등급 평가를 고려해야 한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머징국가 채권의 경우 일반적으로 한국에 비해 신용도가 낮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국가의 채권 가격은 향후 하락할 위험이 크다. 때문에 투자 대상 국가의 경제 상황 등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저금리 본격화…해외채권 수요 커질 듯

최근 국내에서 증가하고 있는 해외채권 투자의 트렌드는 크게 대중화와 다양화로 요약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해외채권은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엔 증권사들이 최소 투자금액을 낮추면서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주로 브라질 국채로 편중돼 있던 해외채권의 범위가 터키국채, 멕시코국채, 소매외화채권 등으로 확장되면서 다양한 채권이 선보이고 있다. 해외 채권 종류는 앞으로 더욱 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해외채권 투자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등 해외에서도 저금리가 본격화하면서 해외채권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유로존 위기,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주식과 같은 고위험 자산으로 자금이 쉽게 이동하기 어려울 것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지급하는 해외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게 확실시되고 있다.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 heejoo.kim@dwse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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