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설정액 1900억원…1년 만에 5배 이상 덩치 커져

입력 2013-04-11 15:30  

Cover Story - 삼성자산운용

한국형 헤지펀드시장 선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 돋보이고 다양한 펀드 라인업 구성
내년 초부터 해외시장 진출 검토



삼성자산운용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도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식, 채권 등 각 운용분야에서 뛰어난 인력들이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규모나 성과 등 측면에서 다른 운용사를 앞선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헤지펀드는 총 4개이며, 설정액은 1900억원에 이른다. 2011년 12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출범할 때 내놓은 ‘삼성H클럽Equity Hedge’를 시작으로 이듬해 2월 ‘삼성H클럽멀티스트레티지’, 5월 ‘삼성H클럽오퍼튜니티’, 12월 ‘삼성H클럽토탈리턴’ 등을 잇따라 설정,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외형 성장은 물론 안정적인 운용 수익률, 다양한 펀드 라인업 구성 등 질적인 성장까지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헤지펀드 설정액 1900억원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P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회사는 2011년 말께 비슷한 규모의 펀드를 설정,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출범 1년이 지나면서 전체 헤지펀드 설정액이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운용사별 수익률과 규모면에선 희비가 엇갈린다.

현재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9700억원으로 13개 운용사가 24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중 브레인자산운용(2개, 3300억원)과 삼성자산운용(4개, 19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4개, 1500억원)이 시장의 70%를 점하고 있을 정도로 자금 쏠림현상이 심하다. 일부 펀드는 성과 부진으로 1년도 안돼 청산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출범 초기부터 안정적인 성과로 두각을 나타냈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들을 잇따라 추가로 설정하면서 출범 초기 350억원이던 펀드 규모도 1900억원으로 5배가량 성장했다.

가장 먼저 출시한 ‘삼성H클럽Equity Hedge’는 국내 주식에 대한 롱쇼트 전략을 구사한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하고, 내릴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공(空)매도’를 함으로써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투자 방식이다. 현재 설정액이 1080억원에 이른다. 24개 헤지펀드 중 브레인자산운용의 ‘브레인백두’ ‘브레인태백’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이어 주식 롱쇼트, 이벤트 드리븐(기업들의 인수·합병이나 구조조정, 블록딜 매매 등 다양한 이벤트에 따른 자산가격의 변동성을 노리는 전략)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삼성H클럽멀티스트레티지’와 롱쇼트 매매에 원자재 투자, 차익거래 전략 등을 추가한 ‘삼성H클럽오퍼튜니티’도 내놨다. 지난해 말에는 금리 환율 변동에 투자해 연 8%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형 펀드 ‘삼성H클럽토탈리턴’까지 출시했다.

○꾸준한 성과로 헤지펀드 ‘이름값’

헤지펀드는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다양한 전략을 활용,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요즘처럼 증시가 방향성 없이 박스권에 갇혀 있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하지만 대부분 펀드는 지난해까지 마이너스 수익률로 고전하다가 최근에서야 플러스로 전환한 수준이다.

삼성자산운용의 헤지펀드는 출범 이후 줄곧 우(右)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호 펀드인 ‘삼성H클럽에쿼티헤지’는 2011년 12월16일 설정 이후 12.5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3.5% 하락했지만, 이 펀드는 8%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롱쇼트 전략 일색인 다른 헤지펀드와 달리 시장 상황에 맞춰 주식 롱(매수), 쇼트(매도), 롱쇼트, 이벤트 드리븐 등 네 가지 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한 덕분에 시장 평균에 비해 안정적인 초과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게 삼성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헤지펀드가 설정되기 3년 전부터 전략운용본부를 꾸려 헤지펀드 운용 준비를 마친 점도 초기 수익률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던 비결로 꼽힌다.

설정 이후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매달 꾸준히 수익을 쌓은 덕분에 최근 보수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기관들의 자금(200억원)까지 유치했다. 이달 내 500억원가량의 기관 자금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한상수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은 “연평균 10% 내외 수익을 목표로 운용하고 있다”며 “향후 5~10년 이상 운용할 수 있는 ‘장기펀드’로 키워갈 것”이라고 했다. 국내 주식형 헤지펀드는 올해 5000억원까지 키운다는 목표다.

○국내 뛰어넘어 아시아로 영토 확장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에만 국한했던 한국형 헤지펀드의 무대를 내년 초에는 아시아 지역으로 넓힐 계획이다.

한 본부장은 “펀드 규모가 커지면 국내 시장에서 주식 롱쇼트 전략만 구사해서는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하반기부터 일본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증시에서 롱쇼트 전략을 펼치는 헤지펀드를 설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관련 분야의 애널리스트를 충원해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홍콩과 싱가포르 현지법인의 매니저들과 긴밀한 네트워킹을 형성, 투자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본부장은 “향후 10년 내에 국내나 아시아에 투자하는 주식형 헤지펀드를 5조원, 글로벌 채권 투자로 수익을 내는 채권형 헤지펀드를 5조원 규모까지 각각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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