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감 따내는 노조, 일감 내모는 노조

입력 2013-04-11 17:42   수정 2013-04-11 21:35

너무 대조적인 한진중공업·현대차 이야기


실로 반가운 소식이다. 한진중공업이 5년 만에 일감을 따낼 모양이다.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5곳이 발주하는 벌크선 3척을 수주할 수 있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한다. 생산직 8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일감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근로자로서는 긴 가뭄에 맞는 단비다. 회사 측은 벌크선 전량 수주가 불발된 데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내년부터 인력을 정상가동할 기회를 잡은 데 대해 안도하는 모습이다. 직원들도 다시 일터로 돌아간다는 기대에 설렘이 클 것이다.

극단적인 파업사태를 겪었던 한진중공업이다. 2011년 309일간의 크레인 농성에 이어 올해는 두 개 노조 중 소수파 강경노조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한진중공업지회의 유례없는 시신 농성으로 두 달 넘게 조업이 차질을 빚었다. 이 회사가 기사회생할 기회를 잡은 데에는 다수 노조인 교섭대표 노조가 회사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던 게 주효했다. 발주처에 탄원서까지 보내 일감을 달라고 요청했던 게 결실을 맺었다. 그런 점에서 5주 연속 토요일 특근이 중단 상태인 현대자동차는 너무 대조된다. 지난 4일부터 평일 2교대 근무제와 함께 토요일에는 심야근무 없이 두 개 조를 투입해 각각 8시간과 9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노조는 급여를 종전과 똑같이 달라며 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근로시간은 줄었지만 임금은 그대로 달라는 것이다. 이미 근무시간 부족으로 생산차질이 3만4000여대에 달하고, 누적 매출손실이 68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회사 측은 이대로 가면 모자란 국내 생산량을 해외공장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며 비상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일감을 따내려고 쩔쩔매는데 다른 쪽에서는 걷어차는 형국이다. 자칫 국내 공장을 놀리면서 일감을 해외로 넘겨줘야 할 지경이다. 국가적으로 일자리를 늘리려고 애쓰는 것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현대차는 지금은 잘나가지만 언제까지 잘된다는 보장이 없다. 당장 미국 시장에서 연비문제니 대규모 리콜이니 하며 적지 않은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강성노조가 기득권을 버리지 않는 데서 허다한 문제가 생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그리고 위기는 소리없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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