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시계에 판 '신뢰'…美회계법인 파트너, 고객사 정보 친구에 제공

입력 2013-04-12 17:04   수정 2013-04-13 03:40

콘서트 티켓 받다가 … 나중엔 현금 5만弗 챙겨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2005년이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골프클럽에서 만난 두 사람은 자주 골프를 즐기며 친구가 됐다. 한 사람은 세계적인 회계법인 KPMG의 파트너였고 다른 한 명은 LA에서 작은 보석상을 운영했다. 친구 사이가 거래 관계로 바뀐 건 2009년. KPMG 파트너는 보석상 경영이 어려워진 친구를 돕기 위해 고객사의 비밀 정보를 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콘서트 티켓이나 작은 보석 등을 정보의 대가로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금 뭉치, 롤렉스 시계 등으로 덩치가 커졌다.

미국 연방검찰은 KPMG LA사무소의 전 파트너인 스콧 런던을 내부자 거래 혐의로 11일(현지시간) 형사 기소했다. 친구인 보석상 브라이언 쇼에게 고객사의 비밀 정보를 제공하고 최소 5만달러의 현금과 1만2000달러에 달하는 롤렉스 시계 등을 받은 혐의다. 쇼는 런던이 제공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고팔아 최소 120만달러의 차익을 거둬들였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두 사람 모두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런던은 회계 감사를 맡은 고객사의 실적이 발표되기 2~3일 전에 쇼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자료를 미리 읽어줬다. 쇼는 이런 정보를 최소 12차례 주식 거래에 활용했다. 런던은 쇼가 대가를 지급하자 “그럴 필요 없다”면서도 현금을 받아챙겼다. 비밀 정보는 고객사의 실적에서 기업 인수·합병(M&A) 정보 등으로 다양해졌다. 그러다 지난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덜미를 잡힌 쇼가 수사에 협조하기로 했다. 지난 2월 그는 연방수사청(FBI)의 도청장치를 달고 런던을 만났고, 런던은 이 자리에서 “허벌라이프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발표될 것”이라는 정보를 건넸다.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남긴 셈이다.

29년 경력의 베테랑 회계사인 런던은 이번 혐의로 최대 5년의 징역형과 25만달러의 벌금형을 받게 됐다. SEC도 별도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쇼도 민형사상 책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KPMG는 런던을 즉각 해고했지만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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