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비스테온공조의 '초스피드 경영'…공조시스템 글로벌 1위 넘본다

입력 2013-04-12 17:35   수정 2013-04-13 03:32

르포 / 대전사업장 가보니

공조시스템 글로벌 1위 넘본다

사명바꾸고 CI교체…공동관리로 효율 높여
최신 자동화 설비에서 조립제품 쏟아져
30% 매출 증가 기대로 M&A 후 주가 33% 급등




지난 10일 대전 대덕구 한라비스테온공조 본사. 에어컨 등 차량용 공조시스템을 만드는 이 회사 회의실에선 전 세계 32개 사업장의 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화상회의를 하고 있었다. 비스테온 공조사업부 18개 지사도 참석했다.

안건은 한라공조의 생산관리 시스템을 올초 흡수합병한 비스테온 사업장에도 적용한다는 것. 김재석 생산기술실장은 “다음주까지 북미지역에 통합 시스템을 적용하겠다”며 “한라공조의 선진 시스템을 전수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초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 비스테온을 인수한 한라공조가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회사 이름을 한라비스테온공조로 바꿨고 곧바로 모든 공장과 업무용 건물, 사내 비품의 CI를 교체했다. ‘초스피드’ 경영 행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4300억원 규모의 비스테온에 대한 인수·합병(M&A)을 마무리 짓는 데 4개월이 걸렸다. 당초 업계에서는 1년은 족히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이번 흡수합병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9%에서 13%로 수직 상승했다. 일본 덴소에 이어 세계 2위다. 주가도 빠르게 반응했다. 인수 3개월 만에 33% 급등했다.

박오진 기획본부장은 “공장 시설과 설비뿐 아니라 지식재산권, 신규 고객, 생산제품을 모두 인수해 약 30% 이상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이런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A동 공장에 들어서니 3대의 로봇이 얇은 알루미늄 판을 가늘게 잘라 라디에이터를 만들고 있었다. A동에서는 현대차 아반떼, 싼타페, 맥스크루즈에 들어가는 HVAC(난방, 환기, 공조기화) 시스템을 만든다. 최신 조립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한번에 여러 차종에 들어가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연 평균 8%씩 생산효율을 높여온 덕분에 지금은 작업자 4명이 연간 65만대 분량을 만든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90%는 현대·기아차에 장착되고 나머지는 마쓰다, 포드 등에 납품한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이번 M&A를 통해 현대·기아차 납품 의존도를 기존 75~85%에서 60%까지 낮췄다. 대신 폭스바겐, 아우디 등 유럽업체뿐만 아니라 인도 마루티스즈키, 중국 이치(一汽)자동차 등을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했다.


중국에만 상하이, 난징, 광저우 등에 5개 공장시설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생산망도 확충했다. 임금이 낮은 중국에는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설비를 갖추고 국내 공장은 자동화율을 높여 생산성을 높이기로 했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앞으로 친환경차 공조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BMW의 하이브리드카,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에 배터리 냉각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람보르기니와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 아시아 공조업체로는 최초로 세계 자동차 부품업계 최고기술 대상인 PACE 어워드를 받했고 올해도 수상 후보에 올랐다. 박 기획본부장은 “한라공조는 시스템, 비스테온은 개별 제품에 강점이 있어 상호보완성이 높다”며 “글로벌 1위 공조회사를 목표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대전=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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