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추락 어디까지…온스당 1501弗 21개월만에 최저

입력 2013-04-14 17:53   수정 2013-04-15 03:43

"12년 랠리 끝났다" 비관론 커져


12년간 랠리를 펼쳐온 국제 금값이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금값은 하루 사이 온스당 4.1%나 빠진 1501달러를 기록했다. 21개월 만의 최저치다. 세계 경기 회복 추세로 인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서 빠져 나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값은 이제 베어 마켓(약세장)에 굴러 떨어졌다”며 “12년간의 불 마켓(강세장)이 끝나가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안전자산인 금은 통상 경기 불황시 인기가 높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온스당 700달러 선이던 금값은 해마다 두자릿 수 랠리를 이어가며 3년 만에 1900달러까지 올라섰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부터다. 다우지수와 S&P지수 등 미국 대표 주가지수는 올 들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금 선물 가격은 올해 7% 이상 하락했다. 온스당 1888.70달러를 기록한 2011년 8월 이후 17% 떨어진 것이다. 세계적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위치는 붕괴됐다”며 “금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지난 10일 올해 평균 금값 전망치를 낮춰 잡은 것이 금값 폭락에 영향을 줬다. 골드만삭스는 온스당 1610달러였던 올해 전망치를 1545달러로 낮추고 내년 전망도 당초 1490달러에서 1350달러로 내려 잡았다.


金 사들인 한은, 2년새 3300억원 평가손

이어 재정난을 겪고 있는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가 11일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 4억유로(약 6000억원)어치를 팔아 구제금융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소식도 금 매도세를 부추겼다. 이는 키프로스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 13.9 중 10 규모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가 중 첫 매각이자 2009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다. 금 시장의 큰손인 인도가 수입 억제책을 펴는 것도 금값 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도는 세계 금 수요의 약 30%를 차지한다. 올초 인도 정부는 자국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 금 수입 관세를 14%에서 18%로 올렸다.

금값 하락에 각국 중앙은행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세계금위원회(WGC)가 발표한 최근 금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 수요는 금액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총 534.6의 금을 매입, 1964년 이후 최대치를 사들였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금값 하락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 보유분 금을 보관하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Fed) 지하 금고 손실분은 총 750억달러, 미국 정부 보유 금을 보관 중인 켄터키주 포트녹스 금고의 손실분은 총 500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은 2011년 7월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모두 90의 금을 사들였다. 2010년 말 외한보유액의 0.03%에 불과하던 금 비중은 지난달 1.5%로 높아졌다. 금 매입 단가를 온스당 1600달러로 잡아도 지금까지 약 2억9000만달러(약 3300억원)의 평가 손실을 봤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는 않다.

HSB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공급은 장기적으로 금값 상승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중국 등에서 금 수요가 늘어나면 금값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 임창정 "아내한테 무릎 꿇고 빌어" 폭탄 발언


▶ '외출하고 돌아온 아내의 속옷 검사를…' 경악


▶ "아이돌 女가수 성접대 가격은…" 폭탄 고백


▶ 배우 김형자 "곗돈 20억 사기 친 가수는…"


▶ 박시후 고소한 A양, 연예인 지망생 이라더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