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SK컴즈의 모바일 전략은…다음 "사내 벤처 활성화" SK "싸이월드의 부활"

입력 2013-04-15 15:29  

다음과 SK컴즈가 올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모바일 부문을 강화해 NHN과 카카오가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다시 경쟁관계를 이루겠다는 것. 다음은 사내 벤처를 통해 조직 내에 혁신 분위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SK컴즈는 ‘싸이월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다음, 사내 벤처 통해 혁신 이뤄낸다

민윤정 다음 신사업부문 이사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내 벤처를 활성화해 다음의 분위기를 도전과 혁신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이 1400여명에 이를 정도로 회사가 커지면서 직무별로 업무도 세분화되는 등 직원들이 벤처정신을 갖고 일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돼버렸다는 반성에서다.

이를 위해 다음은 지난해 8월 ‘넥스트 인큐베이션 스튜디오(NIS)’를 세웠다. 민 이사가 이 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NIS는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는 곳이 아니라 다음 내부에서 다양한 사내 벤처가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서”라고 설명했다.

이미 실험은 진행 중이다. 직원들끼리 팀을 꾸려 사내에서 열리는 벤처 대회에 도전하게 한 것이다. 작년 9월부터 시작된 ‘다음 NIS 1기 프로젝트팀 선발대회’를 통해선 ‘해피맘’과 ‘카닥’이란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 탄생했다. 해피맘은 육아 정보를 서로 나눌 수 있게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닥은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서비스 앱이다.

민 이사는 “3개월 동안 50~60개 팀이 도전해 다양한 모바일 앱들이 개발됐지만 엄격한 심사를 통해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사업성이 있는 팀만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선발된 팀은 시험서비스(베타)로 앱을 서비스하게 되며, 2라운드와 3라운드를 거치며 완성도를 높여가게 된다. 그는 “개발한 서비스가 성공한다면 분사도 허용할 수 있다”며 “월급만 받을 게 아니라 잘만 하면 억대 부자가 될 수도 있다는 꿈을 직원들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현재 ‘2기 선발대회’도 진행 중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1년에 1~2개의 성공적인 아이템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민 이사는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하자는 취지 외에도 다음 조직원들에게 혁신의 자극이 되도록 하는 게 NIS의 목적”이라며 “내부에 벤처 정신, 혁신 분위기가 퍼져 나간다면 다음 앱, 지도, 마이피플 같은 주력 서비스의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컴즈, 싸이월드 모바일로 부활한다

김영목 SK컴즈 서비스1본부장은 인터뷰에서 “싸이월드에는 페이스북과는 다른 동양적인 가치가 있다”며 “더 이상 페이스북을 따라가지 않고 싸이월드만의 가치를 복원하고 개선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SNS 시장도 각 서비스만의 개성을 바탕으로 분화되고 있는 만큼 꼭 페이스북 같은 SNS여야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페이스북은 처음 들어가면 무조건 친구부터 맺으라고 하지만 싸이월드는 빈 메뉴를 던져주고 여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우선 채워넣으라고 한다”며 “페이스북이 서구적인 문화를 반영한다면 싸이월드는 우선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밝히고 관계를 맺는 동양적인 문화가 바탕이 돼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 뉴스피드가 꾸며진다면, 싸이월드는 자신의 이야기 중심이 되고 여기에 다른 사람들이 찾아와 관계가 형성되는 독특한 SNS라는 것이다.

SK컴즈는 그동안 페이스북 등 다른 SNS의 성공적인 요인을 싸이월드에 결합하고, 사용자경험(UX)을 모바일에 맞게 고도화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올해는 싸이월드 고유의 가치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싸이월드를 ‘사람에 대한 탐색이 재밌는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했다. 페이스북이 단순히 누가 녹차를 마셨다는 글을 올리는 데 그쳤다면, 싸이월드는 녹차를 매우 좋아해 차에 대한 이야기만 1~2시간 할 수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싸이월드는 메인 화면에 독특한 자기만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소개하는 코너를 부활시켰다. 김 본부장은 “원래 싸이월드에는 인맥을 타고 다니며 이런 사람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국내 대표 SNS로 있으면서 회원들이 올린 방대한 양의 데이터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600만명이 넘는 싸이월드 회원이 올린 사진은 110억장이 넘는다. 그는 “과거의 내가 무엇을 했는지 당시의 사진이나 다이어리를 보여주는 투데이 히스토리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오늘의 역사’처럼 싸이월드에 접속하면 몇 년 전 같은 날짜에 올렸던 사진 등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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