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롤러코스터 장세…금융주 실적부진에 급반락

입력 2013-04-18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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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주요 기업의 실적부진 등으로 반등 하룻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 등 대형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8.19포인트(0.94%) 떨어진 1만4618.59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56포인트(1.43%) 떨어진 1552.01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59.96포인트(1.84%) 내린 3204.67을 각각 기록했다.

개장 전 발표된 BoA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형성됐다.

BoA는 지난 1분기에 순익 26억2000만 달러, 주당 순익 20 센트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익과 주당 순익 모두 지난해 동기보다 늘어났지만 주당 순익이 시장의 예상치인 22 센트보다 낮았다.

BNY멜론도 소송에 따른 손실로 인해 1분기에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PNC파이낸셜도 이익이 호조를 보였지만 순이자마진 악화가 우려를 낳았다.

중국 지방정부의 채무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회계사협회(CICPA)는 "중국 지방정부의 채무가 이미 통제 불능 상태이고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보다 더 큰 충격을 전 세계에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 들어 건설과 부동산 부문의 개선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Fed는 이날 발간한 '베이지북'에서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결과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점진적 속도'(moderate pace)로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BoA의 주가는 5% 가까이 빠졌고, 인텔과 야후 등도 실적 부진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애플은 2분기의 '아이패드 미니' 공급이 전년 동기 대비 20∼30% 줄어든 1100∼1200만대에 그칠 것이라는 보도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5.5% 급락한 주당 402.80 달러에서 마감됐다. 애플 주가는 장중 한때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00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원유 수요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04 달러(2.3%) 내린 배럴당 86.68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도 달러화의 강세 등으로 하락했다. 6월물 금은 전날보다 4.70 달러(0.3%) 떨어진 온스당 1382.70 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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