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50% 룰' 에 자산운용사 초비상

입력 2013-04-18 17:27   수정 2013-04-18 23:46

미래에셋 등 11곳 50% 넘어
국민은행,계열사 KB운용에
'중소형주 포커스' 판매 중단 <계열사 펀드 비중 50%로 제한>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에 비상이 걸렸다. 오는 23일 ‘펀드 50% 룰’ 시행을 앞두고 계열 판매사들이 일제히 타사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가 펀드를 판매할 때 계열사 비중이 전체 판매액의 50%를 넘어서는 안 된다.

○국민은행, 다음주 계열상품 판매 중단

국민은행은 다음주부터 그룹 계열사인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 포커스 증권투자신탁’ 판매를 중단하기로 18일 결정했다. 2011년 말 KB자산운용이 선보인 이 펀드는 전체 펀드 중 1, 2위를 다툴 정도로 누적 수익률이 뛰어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계열사 펀드를 많이 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KB자산운용 측과 협의해 중소형주 펀드를 이번 주까지만 판매하기로 했다”며 “대안으로 수익률이 괜찮은 타사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대신 해외 운용사의 채권형펀드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07년께 미래에셋자산운용 인사이트 펀드가 대박이 나면서 계열사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며 “요즘엔 창구에서 해외채권형 펀드를 많이 권유하면서 자연스럽게 계열사 비중이 낮아지는 추세”라고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계열 운용사에 의존하는 비중이 50%를 넘는 금융회사는 총 11곳이다. 삼성화재(95.58%) 미래에셋생명(91.42%) 미래에셋증권(81.75%) 교보증권(75.67%) 등 순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를 8조8367억원, 신한은행은 신한BNPP자산운용 펀드를 6조7535억원어치나 판매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 규제 도입에 맞춰 계열사 상품을 많이 판매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이 계열사 펀드 판매를 제한하고 나선 것은 금융회사 간 이해상충이 생길 수 있어서다. 예컨대 은행 창구에서 계열사 펀드를 많이 권유할 경우 투자자 선택의 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자산운용사들 “수익률로 승부할 것”

계열사에 의존해온 자산운용사들은 판매처를 다변화하는 한편 수익률을 높이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다만 증시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형 판매채널마저 위축될 수 있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계열 판매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곳은 은행계 자산운용사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전체 펀드 자산(MMF 제외)의 88.46%인 7조629억원을 국민은행을 통해 판매했다. IBK자산운용은 기업은행을 통해 7024억원(전체 자산의 83.93%)어치의 펀드를 팔았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은행 등 막강한 판매채널을 확보한 국내 운용사들이 그동안 손쉽게 영업해온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며 “펀드 50%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 자연스럽게 밀어주기 판매 관행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민은행이라는 큰 판매채널이 다소 약화되겠지만 작년 펀드 수익률이 높았던 만큼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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