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나눔 '바이러스' 퍼뜨리는 행복한 라운딩

입력 2013-04-19 17:09   수정 2013-04-20 05:18

Golf는 즐거워 (1) - 개그맨 김은우의 '아이러브 골프'

회원 2600명…소외 이웃 돕는 봉사활동도…이정용·김영배·이은하 등 연예인 단골 손님




“딱!” 경쾌한 드라이버의 울림이 화창한 봄날을 깨운다. 지난 18일 오후 경기 포천시의 필로스GC. 개그우먼 정은숙 씨의 티샷에 배우 김영배 씨는 “골반 돌리는 것만 보면 박지은인데 거리는 영 아니네”라며 장난끼 가득한 농담을 던진다. 골프 경력 24년차 개그맨 김은우 씨가 운영하는 골프 동호회 번개 라운딩에서다.

골프방송 진행자, 골프대회 사회자, 퍼터 광고모델 등으로 골프업계에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김씨의 또 다른 일은 골프 동호회 운영이다. 2010년 6월 다음 카페에 개설된 ‘김은우의 아이러브골프’ 동호회 회원은 2600여명. 번개 라운딩이 열린 필로스GC에서 김씨와 회원들을 만났다.

“외로운 사람끼리~ 아! 만나서 그렇게 또 정이 들고~.” 김씨는 동호회의 주제가인 가수 남진의 ‘빈 잔’을 구성지게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처음 본 사람과도 1홀만 돌고 나면 다 친구가 되는 게 골프의 매력 아닌가요? 골프를 칠 땐 스코어에 집중하기보다 골프 자체를 즐겨야죠. 참석하신 모든 분의 사진을 찍어 즐겁고 행복한 모습을 추억으로 남겨드려요. 여기서 행복한 기운을 얻어 일상 생활에서 힘을 냈으면 합니다.”

연예인이 주도한 모임답게 뒷풀이 자리엔 배우 이정용 김영배, 개그우먼 정은숙 등 동료 연예인을 비롯해 송한영 아이러브골프 고문, 일반인 정동우 회원 등이 함께 어우러졌다. 이 동호회의 가장 큰 특징은 연예인과 라운딩을 할 수 있다는 것. 김씨는 “주변의 연예인을 초청해 일반인과 같은 조에서 라운딩을 하도록 한다”고 했다. 이날 모임에 나온 연예인들을 비롯해 가수 이은하 김상배 서진필, 개그맨 김명덕 등이 단골 손님이다.

이날 라운드를 함께 한 이정용 씨는 “여기 나오면 언제나 즐거워서 동호회의 라운딩이 기다려진다”며 “연예인과 일반인이 어우러지는 사교의 장”이라고 말했다. 일반 회원 정동우 씨는 “우리 동호회에선 세상사 복잡한 문제를 잊고 즐겁게 지낼 수 있다”며 “골프 매너가 부족한 사람들도 여기선 배려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다”고 자랑했다.

아이러브골프가 매달 한 번 개최하는 정기 라운드에는 40여명이 모인다. 이날 번개 모임에서도 참가자들은 손으로 만든 하트를 연발하며 사진에 추억을 담았다. 1년에 두 차례씩 160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자선 골프대회도 연다. 올해에는 오는 29일 ‘김은우의 아이러브골프TV 채리티 오픈’이란 이름으로 경기 이천시의 덕평힐뷰CC에서 대회가 열린다.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도 동호회의 중요한 활동이다. 김씨는 매주 화요일엔 스케줄을 비우고 회원들과 함께 경기 부천시 계수동의 솔안쉼터를 찾아 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시설을 청소한다. 한 달에 한 번은 경기 이천시 장호원에 있는 ‘작은평화의집’ 장애인들을 찾아간다. 김씨는 “웃고 즐기는 게 끝이 아니라 나눔을 실천하며 보람도 느낀다”며 “작년 동호회 자선 골프대회에서 모은 460여만원을 두 단체에 기부했다”고 했다.

아이러브골프 동호회는 당초 김씨의 골프대회 행사 사진을 모아두기 위한 카페로 시작했다. 하지만 10여년간 김씨가 진행한 골프대회 행사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의 유머와 해박한 골프 지식에 반해 속속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동호회로 발전했다. 김씨에게 골프는 무엇일까.

“개그맨으로서 인기가 떨어졌을 때 골프가 제 인생의 돌파구였어요. 이봉원 씨와 처음 골프장에 갔는데 구력 1년의 이봉원 씨는 100타를 넘기는데 제가 93타를 쳤어요. 이게 길이라고 생각했죠. 골프에 빠져 20여년을 보냈는데 올해 1월 케이블방송 스포츠원의 골프방송을 진행하다가 이번 달엔 부사장까지 됐네요.”

골프로 인생 2막…스포츠원 부사장 올라
김은우 씨는…

“누가 좀 말려줘요~”라는 유행어로 사랑받았던 개그맨.

1980년 TBC ‘개그 콘테스트’에서 이성미와 콤비로 출전해 대상을 받은 이후 MBC와 SBS 등을 거치며 개그맨으로 유명해졌다. 2000년대 들어선 골프방송 진행과 인터넷 방송국 운영 등을 통해 골프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포천=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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