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집에서 쫓겨나기도
미국에서 성장기를 보낸 미국 시민권자가 테러를 자행한 이유는 뭘까. 3명이 죽고 170여명이 부상한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가 잡히면서 범행 동기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일 보스턴 테러 용의자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가 경찰의 추격 끝에 부상을 입은 채 잡혔다. 공범으로 보이는 형 타메를란(26)은 총격전 중 사망했다.
두 사람은 러시아 체첸 인근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10년 이상 거주하며 성장기 대부분을 보냈다. 2002년 자동차 정비공인 아버지와 함께 전쟁 중인 체첸을 벗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조하르는 의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엘리트’로 지난해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보스턴에 있는 체첸인 거주지에 주로 살면서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2500달러의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2006년 미국에 들어온 타메를란도 아마추어 권투선수로 미국 복싱 국가대표에 도전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들 형제와 가족에게 전쟁을 피할 수 있는 피난처인 동시에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나라이기도 했던 셈이다.
조하르가 목에 부상을 입어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지 않은 가운데 외신들은 타메를란이 이슬람교에 심취했다는 사실에서 테러 동기를 추정하고 있다. 타메를란은 2~3년 전부터 이슬람 교리에 따른 하루 다섯 번 기도를 실천했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종종 코란 구절을 올렸다. 친척들은 “과격한 종교적 발언으로 친척 집에서 쫓겨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타메를란은 2007년 미국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나는 미국인 친구가 없으며 그들을 이해할 수도 없다”며 미국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6개월간 체첸 인근을 여행하기도 했다. 체첸 전문가인 아나톨 리벤 킹스칼리지 교수는 “알카에다와 반미감정을 공유하는 체첸 출신 이슬람 교도들이 형제에게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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