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타임즈의 확대경] 한국시장 문앞서 서성이는 알파 로메오

입력 2013-04-22 15:28  


알파 로메오에 대해 사람들이 맨 처음 떠올리는 건 ‘자동차 경주’다. 일찌감치 레이스에 뛰어들어 100년 동안 고성능 기술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1930년부터 생산한 1750 GT는 최초의 DOHC 엔진으로 주목받았고, 당시 ‘꿈의 차’로 불릴 만큼 ‘갖고 싶은 차’의 대명사로 통했다.

1900년대 초반 이탈리아는 인근 국가인 영국, 독일, 프랑스 자본가들의 먹잇감이었다. 특히 막 태동하기 시작한 이탈리아 자동차산업이 그랬다. 1899년 설립된 피아트와 1906년 시작된 란치아 자동차가 그럭저럭 모습을 갖추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1906년 프랑스 기업가 알렉산더 다라크는 이탈리아 자동차 시장을 장악할 의도로 밀라노 인근 포르텔로에 다라크 자동차를 설립했다. 프랑스에서 자동차 부품을 조달해 이탈리아에서 조립·생산하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때 생산된 차종이 ‘다라크 8HP’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건너온 부품은 문제가 많았다. 품질 문제로 결국 이 회사는 1908년 문을 닫았다.

당시 이탈리아 자동차광이었던 카발리에 메로시와 친구 안토니오 산토니는 1909년 다라크 자동차를 인수해 1910년 1월1일 롬바르다 자동차 제작사를 출범시켰다. 알파(A.L.F.A)의 시작이다. 이들이 1910년 내놓은 ‘메로시’ 디자인의 ‘24HP’가 알파 최초의 양산차였다.

하지만 열정만으로 회사를 경영할 수는 없었다. 재정난에 빠진 알파는 결국 1915년 니콜라 로메오가 인수했다. 로메오는 인수 후 군용차를 만들었다. 1차대전이 한창이던 때여서 판매실적은 좋았다. 로메오는 1918년 전쟁이 끝나자 회사 이름을 ‘니콜라 로메오’로 바꾸고 내연 기관을 중심으로 여러 응용 분야를 섭렵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니콜라 로메오는 자동차, 특히 승용차에 주력할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회사를 유지하는 원동력은 자동차였다. 알파 엠블럼에 로메오를 덧붙여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알파 로메오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1750 GT는 알파 로메오가 승용차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야심차게 내놓은 1930년대 최고의 자동차였다. 배기량 1752㏄에 최고출력 85마력을 발휘했다. 가끔 클래식카 경매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올 만큼 지금도 수집가 사이에선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 없는 수입 브랜드 가운데 하나가 알파 로메오다. 2010년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한 뒤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다. 피아트가 들어온 만큼 알파 로메오 도입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진출시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수입차 제품력 경쟁의 바로미터가 된 한국 시장이 결코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도입 가능성을 물어보면 언제나 ‘돌다리를 두드리고 있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언젠가는 한국에 발을 디딘다는 전제에서다. 그래서 늘 궁금하다. 알파 로메오를 한국에서 볼 날은 언제일까.

권용주 오토타임즈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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