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미치도록 웃기는 영화 만드는 게 평생 꿈"

입력 2013-04-22 17:03   수정 2013-04-22 22:25

세 번째 영화 '전국노래자랑' 제작 이경규…"가수 지망생들 애환 코믹하게 풀어냈죠"


“미치도록 우스운 영화를 만들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이번 영화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웃음이 많이 나오는 건 사실입니다. 억지웃음이나 억지감동은 아니예요. 몇년 동안 만든 영화가 겨우 저 정도야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돌아버릴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도 수긍할 만한 영화라고 자신합니다.”


개그맨 이경규 씨(53)가 제작한 영화 ‘전국노래자랑’이 다음 달 1일 개봉한다. 동명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가수의 꿈을 키우는 사람들의 실화를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가수가 된 주인공 박상철 씨 역을 김인권이 해냈다.

“6년여 전쯤 KBS에 판권을 사러갔더니 누군가 영화화하려다 실패했더군요. 그 때 판권을 매입했지만 제대로 된 시나리오가 빨리 안나와 시간이 지연됐어요. 작가와 감독도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그는 김인권을 주인공으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전국노래자랑’ 출신 가수처럼 서민적인 얼굴이기 때문. 코미디배우 차태현이라면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류가 더 어울렸을 것이라고. 영화에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메인투자를 하고 이씨의 지인과 친구들이 부분 투자했다. 지인들이 투자한 목적은 돈보다는 순전히 자신과의 친분 때문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이씨가 영화를 제작한 것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 작품은 ‘복수혈전’(1992)과 ‘복면달호’(2007)에 이어 그가 세 번째로 제작한 작품이다.

“‘복수혈전’에서는 연출과 주연, 제작까지 겸했는 데 참패했죠. 원래 이소룡 영화를 패러디하려했지만 주성치가 먼저 하는 바람에 정통 액션으로 돌린 게 화근이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시장이었어요. 지금처럼 멀티플렉스가 아니라 단관 개봉하던 시절이었고 회계도 투명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때의 실패를 원동력 삼아 지금까지 제작하고 있는 거죠. ”

‘복면달호’는 170만명을 모아 손익분기점을 맞췄다. 그러나 고정비 등을 고려하면 약간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20년간 세 편을 제작한 것은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제작은 그의 오랜 꿈이었다. 원래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개그맨이 된 뒤 돈을 모아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는 것이다.

“할리우드 스타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롤모델로 삼고 있어요. B급 액션배우였지만 환골탈태해 영화를 제작하고 연출을 하며 아카데미 감독상까지 받았지요. 나도 언젠가는 연출을 다시 하고 싶습니다. ”

국내에는 이스트우드처럼 제작자로 성공한 배우는 아직 없다. 심형래, 서세원, 정준호 등이 도전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만큼 어려워요. 제 아이들은 아버지가 이렇게 외롭고 힘든 길을 가는지 몰라요. 술만 마시는 줄 알지. 하하. 구태여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요.”

그는 그동안 촬영장에 거의 가지 않았고, 간다해도 간섭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장에 가면 스태프들이 어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자존심 때문에 영화제작을 하는 것은 아니예요. 방송만하면 나태해질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나이를 먹고서도 현장에서 뛴다는 느낌이 좋습니다. 영화 제작이나 연출은 늙어서도 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힘들지만 탄탄하게 다져놓으면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잘 되면 후배들한테 이정표도 되는 게 바람입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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