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총리 "침략전쟁" 부인 시사…한·일관계 냉각 장기화 예고

입력 2013-04-23 17:26   수정 2013-04-24 05:03

日의원 168명 야스쿠니 참배



일본의 우경화가 도를 넘고 있다. 주요 각료에 이어 여야 국회의원들까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나섰다. 암묵적 금기에 속했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오히려 ‘애국적 행위’로까지 미화되는 분위기다. 일본 내부에서조차 아베 내각의 폭주라는 비판이 거세지만, ‘70%대의 지지율’에 묻히는 양상이다.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 168명은 23일 오전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맞춰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참배 인원이 100명을 넘어선 것은 2005년10월 추계 예대제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이 모임은 매년 봄·가을 제사와 패전일인 8월15일에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해 왔다. 교도통신은 “예년엔 참가 인원이 30~40명 수준이었지만 작년 말 총선에서 우익성향인 자유민주당과 일본유신회의 당선자가 늘면서 참배 인원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신사 참배로 인한 외교 갈등 우려에 대해 “그동안 야스쿠니 신사에는 매년 두세 차례 참배해 왔다”며 “새삼스럽게 이야기될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외교에 별로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변국의 반발을 무시한 자의적 해석이다.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일본에는 신교(神敎)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각료든 초당파 국회의원이든 (야스쿠니 참배에) 정부가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는 전쟁 범죄자들이 합사된 곳이고 전쟁을 미화하고 있는 곳”이라며 “이러한 신사를 참배하는 것이 어떠한 인상을 주는 것인지, 관련 국가의 국민들로 하여금 어떠한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인지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베 내각이 극우카드를 꺼내든 자신감은 높은 지지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76%(니혼게이자이신문)로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시절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향점은 7월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다. 엔저(低)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를 등에 업고 우익세력을 결집,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겠다는 계산이다. 일본의 극우 이벤트는 앞으로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일 관계의 냉각기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조수영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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