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의 파격 실험 "성과 같으면 전세계 사업장 임금 똑같이"

입력 2013-04-23 17:27   수정 2013-04-24 00:22

야나이 회장, 인재확보 승부수


“똑같은 성과를 냈으면 어느 나라 직원이든 상관없이 똑같은 월급을 받아야 한다.”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사진)이 해외 시장 개척과 인재 유치를 위해 ‘세계 동일임금 시스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 임금 차이만을 따져 봉급을 차등 지급한다면, 앞으로 신흥국의 우수 인력을 놓칠 우려가 있다는 게 유니클로 측 설명이다. 대다수 대기업의 신흥국 진출 확대 이유가 인건비 절감 차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야나이 회장은 23일 아사히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개발도상국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는 직원이 단지 개도국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선진국 출신 직원보다 돈을 적게 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의 전자업계가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일본에 생산공장을 세우는 걸 고집했기 때문”이라며 “저임금이면서도 젊고 능력 있는 근로자들이 신흥국에는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패스트리테일링은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세계 13개국에서 정규직 사원을 뽑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이달부터 직급을 총 19단계로 분류, 상위 7단계 직급 소속 임원 51명의 임금 및 보너스를 통일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2000만엔(약 2억3000만원)으로, 세계에서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미국·유럽권 수준에 맞췄다. 또 8~14단계에 속한 부장, 점장급 직원들의 연봉은 각국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 동일 임금을 적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15~19등급의 일반 직원들은 당분간 평가 기준만 통일할 방침이다.

아사히신문은 “야나이 회장의 이번 조치가 신흥국 인재 유치와 해외 시장 확대에는 큰 효과를 발휘하겠지만 자칫 선진국 출신 역차별 논란과 직원 간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흥국 측 직원의 인건비 증가와 선진국 출신 인재의 지원 부족이 겹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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