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0.9% 성장] 설비·건설투자 '깜짝 증가'…엔低 '복병'에 경기 회복은 "글쎄"

입력 2013-04-25 17:17   수정 2013-04-26 02:25

부진한 민간소비, 정부지출로 대체
"악화된 경제여건 방치하면" 더 어려운 국면으로 빠질수도…
朴 대통령 우려 표시




1분기 예상 밖의 경제 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은 설비 및 건설 투자 증가였다. 정부도 예산 조기 집행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워낙 나빴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데다 ‘엔저’ 복병이 기다리고 있어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나을 수도, 못할 수도 있다는 ‘상저하고(上低下高)’와 ‘상고하저’의 전망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민간소비 대체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2011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에 감소세다. 자동차 가전 등 내구재와 준내구재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자동차 개별소비세율 인하 조치가 종료된 탓에 1분기 승용차 판매가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강추위로 의류 등을 미리 당겨 소비한 것도 작용했다. 다만 민간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1.6% 증가했다.

반면 정부 소비는 1.3% 증가했다. 1분기 정부 예산 집행률은 목표치(30%)에 조금 못 미치는 28.2%였다. 예상보다 덜 쓰긴 했지만 얼어붙은 민간소비를 정부가 대체한 효과는 있었다는 분석이다.

기업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의외로 선방했다. 1분기 설비투자는 3.0% 증가해 4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건설투자 증가율도 2009년 2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최고치인 2.5%를 기록했다. 동탄 신도시 효과에다 발전 건설투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수출은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3.2% 증가했고 수입은 2.5% 늘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3.7%)과 보건사회복지서비스(3.4%) 운수 및 보관서비스(2.2%) 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도 1.4% 늘었다.

○향후 전망은 불투명

1분기 GDP 증가율이 8분기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긴 했지만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소비가 줄어 경기 개선을 체감할 수 없다”며 “설비투자는 경기에 민감해 재차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정부 지출, 발전설비 투자 등 정책효과에 의한 통계 착시”라고까지 평가했다. 그는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1%대 성장인 만큼 본격 회복의 사인으로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가 국회 본회의에서 대독한 첫 시정연설에서 “우리 경제는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하반기 우리 경제는 재정 조기집행에 따른 재정여력 부족과 맞물려 더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1분기 성장률에 고무된 듯한 평가도 없지 않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추경을 편성하면 올해 경기는 상저하고 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세계 교역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미국과 일본 경제도 좋은 만큼 하반기 성장률은 상반기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한은은 2분기 성장률을 1분기보다 다소 낮은 0.8%로 전망하고 있다.

○추경과 엔저가 변수

한국 경제는 최근 3년 연속 ‘상고하저’의 경기 흐름을 보였다. 1분기 반짝 좋아지는가 싶다가도 2분기 이후 주저앉는 양상을 되풀이했다.

올해는 엔저 추이와 추경 효과가 하반기 경기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히고 있다. 임 연구위원은 “유럽 리스크는 상당히 진정된 모습이지만 엔저 영향이 클 것”이라며 “엔저가 추가로 이어질 경우 수출이 악화하면서 성장률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하반기 해외 경제가 더 나빠지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이 성과를 내야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고은이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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