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농수산물마저…바나나·소고기·동태값 '훌쩍'

입력 2013-04-25 17:26   수정 2013-04-26 00:42

미국 등 현지 수요 증가…중국 소비도 크게 늘어
태풍 등 자연재해도 한 몫

동남아 동태 55% 뛰어…중국 낙지 47% 상승
환율하락·FTA효과 사라져



미국 오렌지, 칠레 포도, 호주 갈비, 중국 낙지…. 수입 농수축산물은 최근 몇 년간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준 효자였다.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잇따라 체결, 싼값에 수입 농축산물을 즐길 수 있었다. 물량 공급도 안정적이어서 대형마트에선 인기품목으로 자리잡았다.

그랬던 수입 농축수산물이 요즘엔 식탁물가를 들썩이게 만드는 ‘요주의 상품’으로 돌변했다. 일부 상품은 중국의 수요 급증 혹은 미국 등의 내수경기 회복세로 인해 국제시세가 뛰고 있다.

또 산지의 기후변화 등으로 수확량이 줄어든 경우도 있어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상품도 상당수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수입 농축산물발 식탁물가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中·美 수요 급증이 값 끌어올려

25일 롯데마트가 주요 수입 신선식품의 소비자 가격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이맘때보다 적게는 10% 안팎, 많게는 50%까지 상승했다. 과일 중에선 필리핀 바나나(100g)가 1년 전 248원에서 전날 338원(36.3%)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필리핀은 작년 12월 대형 태풍 피해를 입었는데 바나나농장이 원상회복되려면 최소 10개월이 소요돼 가격의 고공행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산물에서는 동남아 동태(1마리)가 1600원에서 2480원으로 55% 뛰었다. 축산물로는 호주산 소고기의 목살(100g)이 1900원에서 2200원으로 15.8% 비싸졌다.

미국 오렌지와 칠레 포도도 작년보다 10~20% 비싸졌다. 미국 내 수요가 회복되면서 현지 소비량이 크게 늘어 상대적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반입되는 물량이 감소한 탓이다. 중국인들의 소비 증가도 시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호주 농수산부에 따르면 중국의 호주 소고기 수입량은 작년 1~2월 779에서 올 1~2월 1만6300으로 22배 폭증, 한국의 호주 소고기 수입량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수산물은 중국 수요가 늘어난 데다 동남아·러시아 일대 어황이 좋지 않은 영향까지 겹쳐 가격 상승폭이 더 컸다. 롯데마트에서 동남아산 냉동 새우는 2009년 20마리 3800원이던 것이 요즘은 5800원으로 뛰었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낙지도 중국 어획량이 줄면서 1년 새 ㎏당 1만7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47% 급등했다. 러시아 킹크랩도 같은 이유로 대형마트 가격이 20% 뛰었다.

○환율 하락·FTA 효과까지 상쇄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도 올 들어 수입가격이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국내 소비자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견과류가 건강에 안 좋다’고 생각해 멀리했던 중국인들이 견과류를 먹기 시작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호두협회에 따르면 작년 9~12월 중국으로 수출한 호두 물량이 1년 전보다 54% 늘었다.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에서도 올 1분기 견과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다음달 본격 판매에 들어갈 뉴질랜드 키위도 현지 작황이 좋지 않아 작년보다 비싸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마트 관계자는 “원래 칠레산보다 50% 정도 비쌌던 뉴질랜드 키위가 올해는 두 배 이상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구매력이 큰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도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팀장은 “해외수요 증가로 국제시세가 크게 오르는 탓에 국내 환율 하락과 FTA 관세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도 “일부 수입 신선식품은 저장시설에 비축하고, 해외 직구매도 확대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비책이 되긴 어렵다”며 “당분간 식탁물가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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