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다문화갈등 우려…다문화가정 학생 10명중 4명 자퇴…부적응·소외 심화

입력 2013-04-26 16:52   수정 2013-04-2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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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를 흡수하지 못해 소수민족 젊은이들을 좌절, 분노케 만든 미국 사회는 지금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해외 테러조직 소탕은 그만두고 집안 단속이나 잘하자”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허핑턴포스트 발행인인 아리아나 허핑턴은 보스턴 테러 다음날인 지난 16일 칼럼에서 일자리 문제를 다루며 “일자리 위기는 긴급뉴스(breaking News)가 아니라 절망적인 뉴스(broken news)”라고 말했다. 사회 양극화와 실업률을 보스턴 테러의 뿌리로 해석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다문화 갈등의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40만명을 넘어섰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011년 기준 도내 다문화가족 취학연령 아이들은 모두 1만5262명. 그중 43%에 달하는 6683명이 따돌림, 부적응, 폭력 등의 이유로 자퇴했다. 초등학생 중에는 35%, 중학생 중 51%, 고등학생 중 69%가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문화 26만가구 가운데 22만가구는 부모 중 어머니가 외국에서 온 경우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가 낯선 어머니, 불안정한 교육 환경.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집안 분위기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정체성 혼란을 심화시키고 있다.

한편 영국에서는 지하철 테러 이후 지난 8년간 단 한 건의 테러도 발생하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국민의 4.6%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테러 집단으로 몰아가지 않고, 오히려 소통하는 정책을 새로 만들었다. 전국에 300개의 문화 소통 사무소를 개설하고 학교에서는 이슬람 문화를 이해시키는 교육을 진행했다. 또 영국 국내정보국(MI5)은 테러로 연결될 수 있는 500~600건의 사건에 선제 개입하는 등 ‘홈그로운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힘써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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