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韓·美 증시 비교해 보니…주가지수 '따로 가고'…주도주 '같이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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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6 17:23   수정 2013-04-26 22:53

올해 韓·美 증시 비교해 보니…주가지수 '따로 가고'…주도주 '같이 가고'

S&P500 10.7% 오를때 코스피200은 3.6% 하락
헬스케어·유틸리티株는 두 곳 다 평균이상 수익




한국 주식시장이 올 들어서도 미국 등 주요국 시장과는 다르게 움직이며 탈동조화(디커플링)하고 있지만, 주도 업종은 비슷해지며 동조화(커플링)하고 있어 주목된다.

건강용품 제약 등 헬스케어, 전기 가스 등 유틸리티, 음식료 화장품 등 필수소비재 업종이 미국과 한국 증시에서 공통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투자에 의한 성장’이 아닌 ‘소비가 주도하는 성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이 주도

미국 대형우량주 지수인 S&P500은 올 들어 지난 24일(현지시간)까지 10.7% 올랐다. 반면 한국 대형우량주 지수인 코스피200은 같은 기간(25일까지) 3.6% 떨어지며 디커플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주요 선진국의 지속적인 양적완화 정책, 이에 따른 엔화 약세와 한국 기업의 경쟁력 약화, 북한 리스크, 소재·산업재 부문(건설 정유·화학 철강) 실적 악화 등 악재가 겹친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은 미국과 한국이 비슷하다. S&P500을 이끄는 업종은 헬스케어(18.6%), 유틸리티(17.0%), 필수소비재(16.5%) 등으로 지수 상승률을 훨씬 앞서고 있다. 한국 코스피200지수에서도 헬스케어(5.9%), 필수소비재(4.8%), 유틸리티(3.4%) 등의 주가가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하나 차이가 있다면 정보기술(IT) 업종이다. S&P500 IT업종은 연초 이후 2.0% 상승에 그쳤다. 애플의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주가가 올 들어 23% 급락한 영향이 컸다. 이에 비해 한국은 삼성전자 주가가 선방하고 있어 코스피200 정보통신지수가 올 들어 5.1% 올랐다.

○글로벌 경제 성장축 이동 영향

주식시장이 큰 랠리(강한 상승장)를 보일 때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주도하는 게 상식이다. 이런 점에서 작년 11월 중순 이후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장에서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 경기방어주(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주식) 수익률이 더 높은 것은 이례적이다. 현지에서는 중국에 이어 미국도 곧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이 같은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진국 금리가 ‘제로(0)금리’에 가까워 연간 2~3%의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경기방어주에 매수세가 몰린 측면도 있다.

근본적으로 글로벌 경제의 성장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어서라는 설명도 설득력이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5년간 주요 선진국들은 투자에 의한 성장을 기대했으나 고용 없는 성장 등으로 한계를 보였다”며 “국내총생산(GDP)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시장을 키워 성장을 촉진하는 전략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에선 특히 소재 산업재 업종의 실적쇼크 등으로 이익 성장 기대감이 사그라진 반면,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 업종은 이익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남아 있다”며 “경기방어주라서 매수세가 몰렸다기보다 향후 증시를 이끌 대안 주식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두 가지 방어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 동남아 등으로 수출, 현지 생산을 하며 이익이 계속 커지는 오리온 등 음식료 회사들이 신성장주”라며 “주가가 급등한 가스주처럼 성장성은 약하지만 배당을 잘 주고 사업구조가 탄탄한 종목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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