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국노래자랑' 이경규 "영화 3편 제작 자체가 행운이죠"

입력 2013-04-28 06:59   수정 2013-04-28 15:54


[권혁기 기자 / 사진 장문선 기자] 방송인 겸 영화 제작자 이경규(52)는 끈기의 사나이다. 동국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이경규는 1981년 제1회 MBC 개그콘테스트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이후 91, 92, 95, 97, 04, 05년 MBC에서 코미디 및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2010년도에는 KBS에서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꾸준한 활동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때로는 감동을 주는 방송인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사실 이경규는 방송인이라기보다는 영화인으로 기억되고 싶어한다. "저렇게 코미디언으로 시작해서 결국에는 좋은 영화를 만들었네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어떻게 저런 영화를 만들었지?라는 소리를 듣는게 목표죠."

최근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한 카페에서 김인권 류현경 주연의 영화 '전국노래자랑'(감독 이정필, 제작 인앤인픽쳐스) 제작과 관련해 이경규를 만났다. 먼저 포토타임을 가졌는데 갑자기 핸드폰으로 노래를 틀었다. 왜 틀어놨는지 물어보니 원래 음악을 좋아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19집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가왕 조용필과 싸이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자연스레 영화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졌다. '전국노래자랑'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돌직구 질문에 이경규는 "예전에 '전국노래자랑'(KBS)을 보는데 한 손녀 두 명이 나와 할아버지가 (병에서)쾌유됐으면 좋겠다면서 노래를 부르더라. 그 모습을 보고 그 뒷 얘기를 영화로 만들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많은 사연들과 노래가 매치가 된다면 재밌는 코미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영화에 큰 줄기가 있어야하니까 '전국노래자랑' 출신의 '무조건'을 부른 박상철을 만나보기도 했다. 만나보니 굉장히 재밌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각색을 했다. 아주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규는 2006년부터 '전국노래자랑'을 기획해왔다. "굉장히 오래걸렸다"라고 운을 뗀 그는 "영화 제작을 결정하고 KBS에 판권을 사러 갔는데 이미 두 분 정도가 저보다 먼저 극화하려고 판권을 사러오셨다더라. 그런데 실패를 했는데, 그 중 판권을 산 분이 지인이었다. 그래서 제가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하기로 했는데 그 분이 영화화를 꺼려하셨다. 그래서 저는 '전국노래자랑'에 대한 권리가 없어지길 기다렸다가 제가 판권을 사고 1년6개월을 준비했다. 그런데 사실 저도 잘 안되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러다 이정필 감독이 다른 작품을 갖고 이경규를 찾았고 이경규는 '전국노래자랑'을 내놓으며 연출을 맡겼다. "한 스무번은 고친 것 같아요. '전국노래자랑'에 나온 사연들 중에 재밌다는 얘기를 모았는데 그러다 누군가를 빼고 다른 사람 사연을 넣었다가를 스무번을 반복했어요. 이상하게 다음 날이면 다른 사람 내용이 재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정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유는 뚝심있고 심성이 곧아 보였기 때문이라고 이경규는 설명했다. "이 친구라면 충분히 잘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경규는 부연했다.

시사회 전에 가진 인터뷰였기에 이경규 스스로의 평가가 궁금했다. 그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제가 확 재밌다고 할 수도 없고 재미없다고도 할 수 없다. 제일 좋은게 나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떨 때 보면 좋고 어떨 때 보면 안 좋다. 음악이나 영화 모두 누구는 좋아하지만 누구는 재미없다고 하지 않냐. 사람들 취향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있게 재밌다고 하기에는 좀 조심스럽다. 그래서 나쁘지 않다고 하는 것"라고 답했다.

"저는 운도 많이 따른 것 같아요. 영화를 3편이나 제작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 생각하죠. 망하지 않고 이어오는게 힘든 일이거든요. 행운이 많이 따랐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재작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10대 인물로 뽑힌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스티브 잡스가 2위, 제가 1위였습니다. 바로 꼬꼬면으로 1위를 차지했죠. 나름 라면 공부를 많이 했는데 인생은 한 방이 있는 것 같아요." 그는 운이라고 했지만 노력없이는 운도 따라주지 못하는 법.

이경규의 운은 정말 노력에 따른 것이다. "5년전에 영화했던 사람들이 없어지고 신생이 생기고 있다. 너무 빨리 변하고 있는 것"이라는 이경규는 "오래하는 영화사가 많이 남으면 좋은데 너무 빨리 없어진다. 하다 안되면 접어버리는 것인데 감독도 하나 만들면 끝나고 그런 것 같다. 꾸준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상업적인 것이지만 영화에는 예술이 포함돼 있으니까 장인정신이 통해야만 제작사들이 오래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 돈을 벌고 안 벌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돈을 생각하면 손익이 안난다. 아마 영화가 잘 되도 본전은 못찾을 것"이라면서 "5년동안 붙잡고 있으면 미쳐버린다. 3개월 동안 시나리오를 안 본 적도 있다. 그래서인지 제작발표회 때도 꿈만 같았다. 현실이 된 것"이라고 그간의 노력을 나름대로 표현했다.

한편 '전국노래자랑'은 주인공 봉남(김인권)이 단 한순간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꿈의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화끈한 웃음과 가슴 뭉클한 감동을 그려낼 예정이다. 오는 5월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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