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겹악재에 신음…추가 '계약해지' 리스크도

입력 2013-05-01 08:35  

OCI가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장기계약해지 '겹악재'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규모 장기계약들이 해지되면서 향후 실적 개선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는 올해 4월 현재 151억7900만달러(약 16조7242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6일 계약 해지된 중국 썬텍과의 18억1200만달러(약 1조9964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제외하면 총 장기공급계약 규모는 133억8700만달러(약 14조7497억원)다.

OCI는 지난 26일 중국의 태양광업체 썬텍파워홀딩스의 계열사들과 맺은 장기공급계약 중 남아있는 총 1조46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 3건이 모두 해지됐다고 밝혔다. 썬텍파워홀딩스가 지난달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면서 계열사들이 파산 및 회생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썬텍의 부채는 약 2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OCI 측은 "이번 썬텍과의 총 계약해지 규모는 지난해 OCI의 연결 매출액 3조2184억원 대비 45%가 넘는 수준이지만 연간으로 따지면 매출액의 10% 수준"이라며 "계약 해지에 따른 영향이 있겠지만 가격경쟁력을 통해 고객사를 확대해나갈 전략"이라고 밝혔다.

썬텍이 미지급한 잔금에 대해서는 회생절차 과정에서 채권자로의 권리를 행사하고 남은 채무를 받아내겠다는 계획이다. OCI는 썬텍에 지난 2009년 이후 공급한 폴리실리콘 금액은 약 5300억원 수준이다.

문제는 태양광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계기업들이 더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썬텍처럼 OCI와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기업들의 경영이 악화될 경우 추가적인 계약해지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이번 쎈텍의 계약해지에 앞서 지난해 1월에는 미국의 에버그린솔라가, 같은 해 12월에는 세미머티리얼즈와 스페이스에너지코퍼레이션이 계약을 해지했다. 계약해지 사유는 경영실적 악화에 따라 사업을 중단했거나 파산했기 때문이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썬텍 외에도 한계 상황에 몰린 기업들의 계약해지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다만 썬텍만큼 경영 상황이 나빠질 경우에는 사전에 관련 징후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썬텍 외에 OCI와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곳은 중국의 잉리(YINGLI)와 트리나(Changzhou Trina Solar Energy), 대만의 G.E.T(Green Energy Technology)와 시노아메리칸(Sino-American silicon Products), 독일의 도이치솔라(Deutsche Solar AG) 그리고 국내 넥솔론 등이다.

현재 계약이 유지되고 있는 곳 중에서는 G.E.T의 계약규모가 17억8600만달러(약 1조8768억원)로 가장 크다. 이어 넥솔론(16억2800만달러), 잉리(15억8000만달러), 시노아메리칸(11억6300만달러), 도이치(10억8500만달러), 트리나(6억8700만달러) 순이다.

실적 부진과 썬텍과의 계약해지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지난달 29일 13만1000원까지 빠지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13만원대로 내려간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주가는 전날(4월30일) 소폭 회복세를 보이며 14만1500원에 마감했다.

앞서 지난 24일 발표된 올해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23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2% 감소한 780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당기순손실도 30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박 연구원은 "OCI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시장점유율(M/S)를 유지한 채 버티는 데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며 "올해 하반기 계절적 수요 회복에 따라서 판매량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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