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업도시 울산·포항] 울산항 '세계 4대 오일허브' 변신 중…산유국 부럽잖은 경제효과

입력 2013-05-02 15:30  

창조경제 모델 울산

2020년까지 1.6조 투입…2840만배럴 오일허브
생산유발 2.5조 · 1만2000여명 고용창출 효과



국내 1호 액체화물 처리항만인 울산항이 세계 4대 오일허브로 대변신하고 있다. 천혜의 석유화학 입지 여건을 갖춘 데다 정부가 울산을 ‘동북아 오일허브’로 구축하고 나선 때문이다. 사업주체인 울산항만공사와 한국석유공사는 울산항 오일허브 개발사업을 1·2단계로 나눴다.

89만9000㎡의 울산 앞바다를 매립해 7선석 2840만 배럴의 원유 및 석유제품을 동시에 저장하는 시설을 짓는 매머드 프로젝트다. 여기에는 2020년까지 1조6620억원이 투입된다.

○1~2단계 사업은

1단계 사업은 울산 남구 용연 앞바다 신항 북측지역을 매립해 29만5000㎡를 조성한 뒤 990만 배럴의 저장시설을 짓는 것이다. 4선석이 구축된다. 2016년 완료예정인 이 사업에는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수 있는 12만톤()급 규모의 돌핀부두 건설 계획도 포함됐다. 이어 2단계는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인근 신항 남측지역(60만4000㎡,3선석)에 1850만 배럴 저장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울산항을 동북아 오일허브 기지로 선택한 것은 울산항 배후에 SK에너지와 에쓰오일 등 국내 최대의 정유사와 석유화학 단지, 보팍 오드펠 스톨트헤븐 등 세계적인 액체화 물 저장시설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울산항의 연간 액체화물 처리량만 현재 1억9000만에 이른다. 이는 국내 전체 유류 항만 처리물량의 36%를 차지하는 규모다.

○오일허브란

석유제품 생산·공급,입출하·저장·중개·거래 등 석유에 관한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석유 물류활동 중심 거점을 말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미국 걸프연안(저장시설 1억900만 배럴) 유럽 ARA(8700 만배럴) 싱가포르 주롱 석유화학공단(5200만 배럴) 등 3대 오일허브가 있다. ARA는 벨기에 안트베르펜과 네덜란드 로테르담, 암스테르담을 말한다.

강영훈 울산발전연구원 박사(항만위원)는 “네덜란드는 북해 유전 등 해외 유전지분을 일부 갖고 있지만 자기네 땅에서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자원 빈국”이라면서 “하지만 로테르담과 암스테르담이 세계적인 오일허브인 덕분에 산유국이나 다름없는 거대 경제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테르담은 오만 두바이 등 중동과 러시아에서 오는 석유 및 가스를 저장했다가 이를 중부유럽 파이프라인 시스템(CEPS)을 통해 네덜란드와 벨기에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중서부 유럽의 각국에 공급한다. 이렇게 벌어들이는 돈이 부가가치 기준으로 네덜란드 국내총생산(GDP)의 4% 정도다. 2007년 네덜란드 GDP가 7700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로테르담이 오일허브 하나로 벌어들이는 부가가치가 300억달러(약 40조원)라는 얘기다.

○경제 파급효과

울산에 2840만 배럴의 오일허브가 들어서면 2조5419억원의 생산유발 및 1만2000여명의 고용창출 등 다양한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석유 관련 현물 및 선물거래소가 설립되고 거대 자금이 유통되면서 울산은 자연스럽게 동북아의 ‘신흥 석유 물류 금융 중심지’로 변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또 울산의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은 수출이 확대되고 가격경쟁력도 강화된다. 풍부한 석유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 정유사들이 동북아 지역의 석유 공급조절자 역할을 맡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고용창출과 연관 산업의 매출 증대도 크다. 오일허브 건설기간 중에 1만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하고,전후방 연관산업에 연간 4600억원의 매출이 새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일허브 성공 정착을 위한 지식서비스 인프라 구축

울산시는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사업 추진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동북아 오일허브사업 추진 협의회’를 구성,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협의회는 울산시(3명) 김기수 경제통상실장·이상찬 산업진흥과장, 한국석유공사(3명) 신강현 오일허브사업단장· 정용철 팀장, 울산항만공사(2명) 김주만 물류기획실장 등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3개 기관 관계자 8명으로 구성됐다. 이 협의회는 울산시 주도하에 매월 1회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울산시는 이에 앞서 지난 3월27일 세계적인 석유 가격평가기관인 OPIS(Oil Price Information Service)와 MOU를 체결, 울산형 석유거래가격 시스템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석유거래소와 글로벌 트레이드, 장외 파생상품 청산소 유치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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