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PMI 1.2P 하락 50.4…글로벌 경기 연쇄 침체 우려 커져
중국 최대의 중장비업체 산이중공업은 지난주 충격적인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44%나 떨어진 15억7000만위안을 기록한 것. 산이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라이벌인 중롄중커의 순익은 전 분기 대비 71.7%나 빠졌다. 중장비 업체들의 실적은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경제의 바로미터’라고 불린다. 중국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다.
수치상으로도 나타난다. HSBC는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보다 1.2포인트 떨어진 50.4를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중국뿐만 아니다.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지표도 올 1분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호 간 수출이 급감하면서 세계 경제가 연쇄 침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세계 제조업 경기 동시에 하락
HSBC가 발표한 4월 중국 제조업 PMI는 전달에 비해 1.2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50 이상에 머물러 있다.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표면상으로는 괜찮아 보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이 다르다. 제조업 PMI의 하부지수인 신규수출지수는 4월 48.4를 기록하며 올 들어 처음으로 50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체들의 수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취홍빈 HSBC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회복 여건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국내외 수요 부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주요 경제권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4월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50.7로 지난달 51.3에서 0.6포인트 하락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 들어 최저치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4월 제조업 PMI 잠정치도 46.5에 그쳤다. 세계 3대 경제권의 동반 하락이다.
○ECB 금리 인하도 효과 없을 듯
경기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각국은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단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로 추가적인 유동성을 시장에 풀 것이란 전망이다. 유로존 3월 실업률은 12.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가상승률은 1.3%(연율) 수준으로 목표치인 2%에 한참 모자란다. 시장에서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해온 이유다.
다만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경제 살리기에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ECB가 금리를 낮춰도 은행들이 돈줄을 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 시 기준금리에 2~3%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이고 있다. 경기 전망 자체가 어둡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춰도 리스크가 있는 대출을 꺼리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돈맥경화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ECB가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해준 대출을 매입하는 등 파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ECB도 자산 매입에 쓸 돈이 없다”고 지적했다. 진퇴양난인 셈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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