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 지시에도 국민·롯데·신한 오히려 늘렸다

입력 2013-05-07 17:04   수정 2013-05-08 04:46

총 발급수 대비 휴면 비율 하나SK 28%·우리카드 22%
7월부터 자동으로 해지



전체 신용카드 5장 중 1장은 1년 이상 사용된 적이 없는 휴면카드(장롱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면카드가 가장 많은 회사는 신한카드,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하나SK카드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이 휴면카드를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일부 카드사들의 휴면카드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눈앞의 실적에 급급한 카드사들이 휴면카드 해지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하나SK, 휴면카드 비중 가장 높아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신한 삼성 등 8개 전업카드사를 포함한 22개 금융사의 휴면카드는 2190만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신용카드 발급 수(1억467만장)의 20.93%에 달한다. 신용카드 5장 중 1장은 1년 이상 ‘잠자는 카드’라는 의미다.

휴면카드를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528만3309장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카드(289만2539장) KB국민카드(288만2575장) 순이었다. 신용카드 중에서 휴면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하나SK카드가 28.03%로 가장 높았다. 사용되지 않는 카드를 그만큼 많이 발급했다는 얘기다. 이어 △우리카드 22.2% △현대카드 21.7% △삼성카드 20.15% 순이었다.

금융당국은 작년부터 마케팅 비용이 과다하다는 판단에 따라 휴면카드를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일부 카드사들의 휴면카드는 올 들어 오히려 증가했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작년 말보다 각각 23만9000장과 10만장 늘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역시 1만2000여장 증가했다.

카드업계가 휴면카드 정리에 소극적인 이유는 회원정보를 계속 갖고 싶어서다. 신용카드 1장을 신규 발급하는 데 카드사가 부담하는 비용은 12만~13만원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휴면카드가 해지되면 고객정보는 삭제되고 매출을 올릴 기회도 없어진다”며 “회원을 신규 발굴하는 것보다 휴면카드를 유지하는 편이 비용이 덜 든다”고 설명했다.

시장 점유율 경쟁도 원인이다. 휴면카드를 많이 없앨수록 시장 점유율이 하락해 업계 순위도 내려간다. 2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대표적이다. 신용카드 발급장수에선 현대카드가 1333만장으로 신한카드에 이어 2위다. 삼성카드는 1314만장으로 3위다. 하지만 휴면카드를 정리할 경우 삼성카드가 현대카드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7월부터 휴면카드 자동 해지

금융당국은 지난 4월부터 1년 이상 쓰지 않은 신용카드는 3개월간 정지시킨 뒤 7월부터 일제히 해지토록 할 방침이다. 카드사들은 7월 이전 휴면카드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카드 사용을 권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가서비스 등이 대폭 축소된 최근 카드에 비해 휴면카드 중에 혜택이 더 좋은 상품이 많다”고 설명했다.

휴면카드가 자동 해지되지 않게 하려면 자신의 카드가 휴면카드인지를 카드사 콜센터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뒤 소액이라도 결제하면 된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카드가 정지됐다고 하더라도 카드사에 사용의사를 밝히면 다시 쓸 수 있다.

휴면카드를 해지하는 것도 간편해졌다. 전에는 해지신청서 등을 팩스로 보내야 했으나 최근에는 콜센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해지의사를 밝히면 즉시 해지된다. 신용카드를 해지할 때 잔여기간에 대한 연회비를 돌려받을 수도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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