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스캔들] 靑, 미국에 '윤창중 수사' 공식 요청

입력 2013-05-13 17:06   수정 2013-05-14 02:22

"의혹 밝히는게 급선무"…워싱턴 경찰, 주내 참고인 조사

尹, 피해자와 대화 시도…사과하러 호텔 갔으나 문걸어 잠가 못만나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인턴 여성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미국에서 수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윤창중 스캔들의 본질적인 문제는 성추행이며 관련 의혹의 사실 여부를 명명백백 밝히는 것이 급선무”라며 “윤 전 대변인 본인이 미국으로 가 수사에 응한 뒤 사실 여부를 밝히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성추행 여부는 물론 조기 귀국 종용 논란을 둘러싸고 윤 전 대변인과의 진실공방에 청와대가 더 이상 휘말려 여론을 악화시키는 일은 벌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어떤 사유와 진술에 관계없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사실 관계가 밝혀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고 미국 측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이날 외교부를 통해 미국 측에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수사를 공식 요청한 것은 이 같은 방침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국가 위신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미국 사법 당국이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도록 요청하고 우리 측도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측에서 범죄인 인도 요청이 오면 적극 응할 것”이라며 “윤 전 대변인 역시 미국에 출두하는 것에 아무런 장애가 없으며 전적으로 본인 의사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변인이 국내에서 더 이상 문제를 복잡하게 하지 말고 직접 미국 수사에 응해 사실을 밝히도록 압박한 것이다. 청와대는 이번 성추행 의혹의 피해 여성이 한국 수사기관에 고소할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워싱턴DC경찰국은 이르면 이번주 중 참고인 소환조사와 현장방문 등 수사를 본격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후 9시30분~10시 W호텔에서의 성추행과 8일 오전 5~6시쯤 페어팩스호텔 방에서의 성희롱 여부 등이 수사의 핵심이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 피해 여성에게 사과를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피해자인 인턴 여직원과 함께 경찰에 신고한 워싱턴주재 한국문화원의 행정직원 C씨는 8일 오전 피해자가 울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상황실 간부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상부에서 이를 무시하자 화가 난 C씨는 사표를 쓸 각오를 하고 피해자와 함께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경찰신고 소식을 접한 문화원장과 윤 전 대변인이 피해자의 방을 찾아 대화를 시도했지만 피해자는 문을 잠그고 만나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윤 전 대변인은 경제인조찬간담회 장소로 이동했다. 그 사이 경찰이 호텔을 방문해 조사한 사실을 알게 된 윤 전 대변인이 서둘러 덜레스공항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정종태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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