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밤샘근무가 고마운 쌍용차 근로자들

입력 2013-05-13 17:48   수정 2013-05-14 00:25

전예진 산업부 기자 ace@hankyung


“밤에도 일할 수 있다니 신이 납니다.”

지난 10일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만난 박효성 기술전임의 얼굴은 환한 웃음으로 가득찼다. 무급휴직자로 지낸 4년 동안 대리운전을 하느라 밤샘 근무에 신물이 났을 법도 하다. 그런데도 “기쁘다”고 했다.

박 전임을 포함한 무급휴직자 454명은 지난 3월부터 두 달 동안 재교육을 받고 지난달 29일부터 정식 라인에 투입됐다. 박 전임은 조립1팀으로 배치돼 코란도C를 만든다. 요즘엔 주문량이 밀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일을 하고 저녁을 먹은 후 밤 9시까지 잔업 근무를 한다.

박 전임은 “차가 잘 팔려서 계속 잔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립3팀으로 발령 받은 그의 동료들은 13일부터 밤 9시부터 오전 7시30분까지 야간 근무를 시작한다. 밤을 ‘꼴딱’ 새워야하는 고된 일이지만 무급휴직자들 사이에선 경쟁이 치열했다.

야간 수당을 더 받을 수 있어서다. 결국 ‘짬밥’이 높은 입사 순서대로 배정했다고 한다. 쌍용차 근로자들에게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밤 근무를 없애고 주간2교대를 하는데 괜찮으냐”고 묻자 “정리해고된 동료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하루종일 공장을 돌려도 손이 모자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제 2교대를 시작한 쌍용차와 달리 현대·기아차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오히려 일감이 넘쳐나서 문제다.

지난 11일 현대차 울산공장 조립공장은 10주째 멈춰섰다. 노조원들이 주말 특근 시 시간당 생산속도(UPH)를 평일보다 낮추고 인원을 충원해달라고 요구하면서 특근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일부 부품라인을 가동해 ‘반쪽 특근’을 실시했지만 지난 3월부터 7만여대의 차를 만들지 못했다. 1인당 22만원이 넘는 주말 특근수당도 밀쳐냈다. 10주간 연속된 주말 특근 거부로 현대차의 생산 차질금액은 1조4000억원에 이른다.

밤낮없이 일하는 많은 노동자의 건강을 위해 주간2교대를 시행했지만 이번엔 주말 특근도 못 하겠다고 한다. 현대·기아차의 공장이 멈춰선 사이 다른 자동차 공장은 밤새 돌아가고 있다. 아무리 제품이 좋더라도 출고되기까지 3~4개월을 기다릴 ‘충성 고객’이 언제까지 있을지 의문이다. 밥을 더 달라고 투정하다 밥그릇마저 빼앗길 수도 있다.

전예진 산업부 기자 ace@ha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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